한화오션, 자체 개발 표준 FPSO 개념 승인…글로벌 해양 시장 노린다

입력 2024-10-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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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급 ABSㆍ프랑스 BV 승인 획득
표준 설계로 공사 기간 단축ㆍ비용 절감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조감도.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표준 해양 플랜트가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동시에 ‘표준 FPSO Pre-FEED 설계’에 대한 개념 승인(AIP)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바다 위의 공장’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 폭 62m 크기다.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며, 약 238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최대 5만5000톤(t) 중량, 1만7600㎡ 규모의 원유 및 가스 생산 설비 상부 구조물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최대 20년간 ‘리도킹(Re-docking)’ 없이 가동 가능한 선체 설계를 채택해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앞서 2월 한화오션은 서아프리카 심해 전반에 투입할 수 있는 표준 FPSO의 개발을 목표로 기본계획 설계(Pre-FEED)에 착수해 8월 완료했다. 이를 통해 원유 생산 및 처리 설비가 집약된 상부 구조물의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선체 설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번 개념 승인으로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해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아프리카는 해양 플랜트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해양 환경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남미 등 다른 지역에도 투입 가능한 표준 FPSO의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화오션의 해양사업부는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 확장을 목표로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와 해양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일괄도급 방식(EPCIO)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한화오션은 올해 LNG운반선 및 LNG-FSRU 17척, VLCC 7척, 컨테이너선 6척, VLAC 3척, 해양 1기, 특수선 3척 등 37척 약 73억6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 달러)의 2배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상선ㆍ특수선 사업부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실적 회복의 지연 원인이었던 저가 물량을 연내 해소하고, 고수익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향후 아프리카와 남미를 중심으로 해양 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로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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