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현대L&C가 반려동물 전용 벽지를 선보인다. 펫테리어(반려동물+인테리어)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요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시킨 벽지 신제품 ‘펫월(Pet Wall)’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엔 반려동물 미끄러짐 방지 기능을 갖춘 전문 바닥재 ‘더채움’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펫월은 프리미엄 소재인 ‘경질 PVC 시트’를 적용했다. 오염에 강해 유지 관리가 용이한 게 특징이다. ‘안티 스크래치(Anti-Scratch)’ 기능을 갖춘 경질 PVC 시트는 국제공인시험기관인 FITI 시험 연구원 인증 내마모성 최고등급(5등급)을 획득할 만큼 표면 강도가 강하다. 벽지 훼손이 잦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유용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L&C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까지 고려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개발한 제품”이라며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한 고기능성 제품으로 내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은 가로 폭(137cm)이 일반 벽지보다 30%가량 긴 ‘가로형 벽지’로 출시돼, 반려동물로 인해 가장 손상되기 쉬운 하단부만 별도 교체가 가능하다. 또한 상단부와 하단부를 다른 디자인 제품으로 시공해 ‘투톤 매치’ 인테리어도 가능하다.
특히, 벽지에 직접 접촉하는 빈도가 잦은 반려동물들을 위해 안전성에도 세심히 신경을 썼다. FITI 시험 연구원을 통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중금속 등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획득했는가 하면, 한국애견협회와 국가공인시험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으로부터 ‘반려동물 제품 인증(PS인증, Pet Product Safety Certification)’을 받아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 적합성도 검증받았다.
디자인은 화이트·베이지 등 미니멀한 컬러의 제품과 그린·오렌지 계열의 포인트 컬러가 가미된 제품 등 총 20종이다.
현대L&C 관계자는 “기존 건자재 업계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을 한두 가지 갖춘 벽지 제품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항균·항오염 기능과 가로형 시공 등 특화 기능을 모두 갖춘 전문 벽지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펫팸족이 지속 늘어나면서 건자재 업계에서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펫 관련 제품의 매출도 크게 느는 추세다. 올 1~9월 현대L&C의 PS인증을 받은 건자재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9%나 증가했다. 현대L&C 관계자는 “리모델링이나 신규 입주를 앞둔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상담 시 반려동물 특화 벽지와 바닥재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맞춰 현대L&C는 펫 특화 건자재 제품 관련 영업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펫월 등 반려동물 특화 제품을 일반 가정뿐 아니라 반려동물 동반 식당과 호텔, 동물병원 등 상업시설에도 공급하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상업시설에 주로 사용되는 타일 바닥재 등 추가적인 반려동물 특화 제품 개발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L&C는 제품의 강점을 기반으로 회사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상업용 반려동물 벽지도 출시할 계획으로 주거 공간을 시작으로 상업 공간까지 공간별로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한다. 건설사의 유상옵션 항목을 겨냥한 펫 벽지 샘플북 출시를 비롯해 반려동물 숙박업체·카페·동물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 제품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