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30년 게임 개발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해 2027년까지 연 매출 7조 원의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외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 속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나 홀로 성장 중인 넥슨은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IP 파이프 라인을 강화하고 글로벌 확장을 위한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30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향후 30년 넥슨의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두 공동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김 공동대표는 “핵심 타이틀인 메이플스토리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신작을 통해 넥슨을 세계 게이머들에게 각인시킬 준비에 한창”이라며 “시장과 사용자 특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 해외 파트너들, 사들과의 긴밀한 협업 그리고 우리가 30년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통해 넥슨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기업,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랑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취임 후 7개월 동안 소통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추진력을 만드는 주체가 임직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경영진들의 생각을 구성원들에게 더 많이, 더 빨리 공유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받는 별도 공간을 만들었다”며 “중요한 것은 공간 자체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 할 맛 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세계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서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올해 연 매출 4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내수기업 꼬리표도 뗀 지 오래다. ‘던전앤파이터’,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 등 연이어 글로벌 흥행 IP를 발굴하면서 글로벌 게임사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강 대표는 “게임 서비스 퀄리티가 떨어지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넥슨이 비교적 잘 해나가고 있는 이유도 서비스 퀄리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선이라는 것을 회사에서 전반적으로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잘하는 대형 IP 프랜차이즈를 더 잘 만드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좋은 기회이자 고착화될 시기에 잘 자리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하며 넥슨이 인기 IP의 수명을 연장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 IP인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등은 후속작 개발을 통해 IP 파워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 최장수 게임인 바람의 나라 후속작인 ‘바람의나라2’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유저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동시접속자 55만 명을 돌파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성을 보강하고 장기적으로 플레이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PvPvE 서비이벌 슈터 게임 ‘아크레이더스’와 신규 ip 기반 ‘프로젝트 RX’ 도 글로벌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넥슨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역량을 강점으로 더욱 세밀하게 가공하고 유저들에게 혁신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IP 연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