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전기 자동차 ‘SU7’가 10월 한 달 간 2만 대 이상 인도됐다고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전했다. SU7 출시 3개월 만에 인도량 1만 대를 넘기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샤오미는 2021년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뒤, 올해 3월 말 SU7을 출시했다. SU7은 샤오미가 만든 첫 대형 세단 형태 전기차로 중국 국내 한정 판매 모델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열린 신제품 ‘SU7 울트라’ 출시 행사에서 SU7가 출시 3개월 만에 인도량 1만 대를 넘겼으며, 10월 한 달 동안 2만 대 이상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레이쥔에 따르면 샤오미의 연간 인도량 목표수는 12만 대다.
스탠스베리 리서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티캉코는 CNBC에 “10월 한 달 간 2만 대를 인도했다는 건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기차 경쟁 업체인 중국의 샤오펑과 니오가 전기차 10만 대 생산에 6년가량 소요됐고, 테슬라도 12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샤오미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CNBC는 분석했다.
샤오미는 전날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를 공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내년 3월 정식 출시되는 SU7 울트라는 최고 시속 350k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 시간은 1.98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SU7 울트라 시제품이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기록적인 구간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20.8km 에 달하는 자동차 경주 트랙으로, 가속과 핸들링 능력을 시험할 수 있어 자동차 성능 판단의 기준이 된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SU7 울트라의 성능과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샤오미의 전기차 판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내년 샤오미 전기차 인도량 예측도 기존 예상치인 23만8000대에서 25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샤오미는 현재 중국에서만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해외 판매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