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코스닥 두 종목 동시 상장
올해 사례 보니…최대 한 종목만 살아남아
전문가 “공모주 투자는 펀더멘털과 센티멘털 동시 집중”
‘공모주 불패 신화’가 깨지면서 신규 상장주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 11월 중순까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법인) 제외 총 10개의 기업이 상장 대기열을 받고 기다리는 가운데, 11월 첫날에는 두 종목이 동시에 시장에 공개가 예정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1일, 탑런토탈솔루션과 에이럭스가 코스닥 시장에 동시에 상장한다.
하루에 두 개 종목이 동시에 상장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는데, 올해는 이번이 네 번째다. 2월 23일에 코셈과 이에이트, 8월 20일에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케이쓰리아이, 10월 18일에 와이제이링크와 인스피언이 코스닥 시장에 동시 상장했다.
하루에 상장하는 기업이 두 개인 경우, 한 종목만 유달리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장 첫날 코셈이 59.7% 상승하는 동안 이에이트는 13% 상승에 그쳤고, 와이제이링크가 81.7% 오르는 동안 인스피언은 31.8% 오르며 격차가 벌어졌다. 동반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케이쓰리아이는 상장 첫날 각각 18.3%, 31.9% 내렸다.
또한, 수급이 분산된 탓에 적어도 한 종목 이상은 올해 공모주 첫날 평균 거래대금인 7억8000만 원을 넘지 못했다. 이에이트와 인스피언의 거래대금은 각각 4억4251억 원, 3억 8669억 원으로 평균에 못 미쳤다. 첫날 하락했던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케이쓰리아이는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한편, 상장 전 일반 투자자의 관심을 대변하는 일반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은 거래대금과 비례하지 않았다. 코셈은 일반 청약 경쟁률 2518대 1, 증거금 3조 원을 모으며 시장의 기대를 받았지만, 일반 청약 경쟁률 381대 1, 증거금 1조 원을 기록한 이에이트보다 첫날 거래대금이 약 6억7600억 원 적었다. 와이제이링크도 인스피언에 비해 청약 경쟁률이 뒤처졌지만 첫날 거래대금에서는 약 10억 원가량 앞섰다.
신규 상장 종목 중 꾸준한 거래량을 보이는 종목은 모멘텀이 있거나 테마가 랠리에 탑승한 경우였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 시 당일의 변동성보다는 펀더멘털과 센티멘털(투자 심리)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모주는 종목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측면의 매력도가 중요하고, 센티멘털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한다”라며 “상장 당시 시장 분위기를 보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때 종목 하나하나 보면서 밸류에이션적으로 괜찮은 종목을 찾고, 수급에 집중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