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1만1000명 파병, 3000명 교전지 이동"...11월 핵실험 가능성[종합]

입력 2024-10-30 17:03수정 2024-10-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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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연합뉴스 )

대통령실은 30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이미 실행된 파병 규모를 약 1만1000여 명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3000명 이상은 이미 러시아 서부 교전 지역 가까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는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후로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보당국의 (관련 내용) 발표 이후 국제사회의 규탄이 시작되자 러시아 국방장관이 10월 23~24일 평양을 방문하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현재 러시아에 방문해 있는 등 긴급히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은 러시아의 군복과 러시아의 무기체계를 사용하면서 러시아 군체제로 편입된 위장파병 형태를 취했다"면서 "불법적으로 숨어서 전개되는 파병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사소통 등 여러 장애요인이 감지되고 있어 실제 전투에 언제 참여할지는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국 대선을 겨냥해 11월 전후 핵실험을 재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대해선 "현재 급박하게 진행되는 사안은 없다"고 거리를 두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가속화해서 실행할 수 있고, 핵실험은 비교적 준비 시간이 짧아 언제든 결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국방정보본부도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부문에서 미국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핵실험장 풍계리 내부 준비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특히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을 제공받았을 것이란 국가정보원의 분석에 대해선 "북한과 러시아 간 오고간 인원들과 여러 전략적 협력사항으로 미뤄볼 때 수정하거나 개량된 수준의 정찰위성발사가 준비되는 걸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공한다면 정찰탐지기능이 강화되는 걸로 우리 안보에 대한 위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현대전 전술 경험을 습득하는 것을 안보 위협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며 "전황분석팀이든, 모니터링팀이든, 팀을 만들어 보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인 포탄 지원을 검토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선 "현재 우리가 155㎜ 포탄을 직접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틀린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포탄 지원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무기 지원이 논의돼도 일차적으로 방어 무기를 이야기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이번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주 내 특사파견 계획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특사를 지정하고 한국에 와 이야기할 플랜 짜는 데에 하루, 이틀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과 연쇄 통화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논의했다. 전날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 군사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6.25 전쟁 이후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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