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가능 이용자 778만 명…전분기 대비 21%↑
국내사업자 영업이익 2870억→5900억…3월 상승이 주효
국내 가상자산투자자가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섰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총 37개 가상자산사업자 중 16개 사를 제외한 21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거래가능 이용자, 일평균 거래규모, 총영업손익 등이 크게 증가했다.
거래가능 이용자는 지난해 하반기 645만 명에서 133만 명(21%) 증가한 778만 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00만 명대를 넘어섰다. 가상자산 거래가능 이용자는 2022년 상반기 69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증감을 거듭하며 600만 명대를 유지해 왔다.
특히 100만 원 미만을 보유한 투자자가 지난해 하반기 대비 455만 명에서 112만 명(24%) 늘어난 567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가상자산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연령대는 30대(29.2%)로, 30대 남성 158만 명, 30대 여성 69만 명 총 227만 명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었다. 40대가 219만 명(28.1%)으로 뒤를 이었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3조6000억 원에서 67%(2조4000억 원) 오른 6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했던 3월에는 일평균 거래액이 12조 원을 넘어섰다.
총 거래규모는 1087조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7% 증가했다. 시가 총액 역시 지난해 하반기보다 11조7000억 원 오른 55조3000억 원으로 기록됐다.
총영업이익도 크게 올랐다.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사업자의 총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 2870억 원에서 두 배 넘게 오른 590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간 양극화는 여전했다. 총영업손익에서 원화마켓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90%, 3150억 원 오른 6000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코인마켓은 지난해보다 적자 폭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1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국내 시장의 성장은 글로벌, 특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발생한 가격 상승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125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6% 증가했다. 금융위는 “1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로 인한 수요 증가와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로 인한 공급감소 기대감 등으로 비트코인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종목 수는 코인마켓 사업자의 영업종료 증가로 인해 감소했고, 단독상장 가상자산수 역시 감소폭이 컸다. 상반기 국내에서 유통된 가상자산은 554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6종(8%)이 감소했고,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종목 수도 47종(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가격 상승 및 시장 규모 확대 추세는 2024년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거래규모, 시가총액, 원화예치금, 이용자 등이 모두 증가하였고, 거래업자의 총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