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생에너지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박빙의 구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미건설노동자총연맹(NABTU) 숀 맥가비 회장은 “5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은 해상 풍력 산업에 희소식이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기간 자신이 당선되는 ‘그날’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기후대응 등을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IRA를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재생에너지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컨설팅업체 블룸버그NEF는 IRA가 폐지될 경우 2025년부터 약 10년간 확대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규모의 17%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상 풍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 용량의 35%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분야로 평가했다.
기후 기술 연구업체 클린인베스트먼트모니터에 따르면 IRA 도입에 힘입어 민간 분야에서 이뤄진 에너지 부문 투자가 4500억 달러(약 616조4100억 원)에 이른다.
최근 골드만삭스도 관세에 민감한 재생에너지 분야는 대선 결과에 따라 가장 크게 상황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및 육상풍력과 달리 해상풍력 사업은 연방 정부의 허가가 필요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사업 지속성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줄이겠다고 밝히며, 2030년까지 30GW(기가와트) 확보를 목표로 16GW 규모의 상업용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보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러나 리서치그룹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하는 행정부에서는 에너지 전환이 느려져 2030년까지 6억8300만 톤의 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가 322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의 뉴욕주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지원했던 업로즈의 전무이사 엘리자베스 임피에르는 FT에 “기업들이 반기업적인 환경을 떠나 유럽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