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 2만 가구 공급, 예상 뛰어넘어 긍정적…보상·PF 문제 해결 방안 미흡”[1105 공급대책]

입력 2024-11-05 15:00수정 2024-11-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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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일 ‘수도권 신규택지’ 발표

▲수도권 신규 택지 위치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정부가 서울 서리풀 지구 내 2만 가구를 포함해 서울 인접 지역에 총 5만 가구 규모 신규 택지조성계획을 5일 발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핵심지인 서초구에 기존 공급계획 물량 1만 가구의 2배 규모인 2만 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고평가했다. 신규 택지 후보지 인근 부동산 업계도 택지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신규 택지 개발의 핵심인 토지 보상과 주택 공급을 위한 재원 마련 대책이 이번 대책 발표에서 빠진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초구 일대에 약 40만 가구가 있는데 이번에 공급을 예고한 2만 가구는 기존 가구의 5%에 달하는 상당한 물량”이라며 “서울 핵심지에 이 정도 공급 규모는 엄청 많은 것이다. 정부가 작정하고 주택 공급량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 역시 “서울 서리풀과 경기 고양대곡역세권, 의왕과 의정부 등 모두 입지 선정을 잘했다”며 “경기지역은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길목 입지를 선택했다. 신규 택지지구 후보지 모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 수요 분산에 앞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보 지역 인근 부동산 업계도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개발 기대감을 보였다. 서울 서리풀 지구 인근 A공인중개 관계자는 “(신규 택지 지정은) 주변 부동산 시세에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이 일대는 큰 가격 변동 없이 현상 유지 중인데,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다면 투자 문의가 늘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인근 B공인중개 관계자는 “요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발표 직후 단박에 실거래가가 뛰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이 일대는 매물은 있지만, 거래가 거의 끊긴 상황”이라고 말해 신중론을 펼쳤다.

고양대곡역세권 인근 C공인중개 관계자는 “주변 농지 시세는 평당 120만~200만 원 수준인데 그린벨트가 풀리면 5배 이상도 갈 것”이라며 “다만 대곡역세권 개발 얘기는 수십 년 전부터 나온 얘기고, 개발도 장기간 걸리는 만큼 주변 아파트값은 땅값과 달리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부동산 전문가와 업계 모두 신규 택지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실제 공급까진 보상과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봤다.

고 교수는 “현재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으로 건설사 중에 신도시에 택지 분양 후 시공에 뛰어들 만한 곳은 대형사 1~2곳뿐이고, 미분양 물량도 7만 가구 이상으로 많다”며 “정부 계획대로 시공사가 (신규 택지 후보지에서) 참여해 공급에 나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공급에 성공하더라도 고분양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토지보상금 등에 따라 토지매입 비용 등 아파트 공급을 위한 원가가 올라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연구소 소장 역시 “다른 택지 개발 사례처럼 분양 시점에는 여러 요인으로 분양가격이 또 오르고, 공공분양으로 진행하더라도 ‘로또 청약’ 논란이 재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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