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주가 183% 급등
“AI 붐 지속할 것이라는 투자자들 예상 반영
트럼프도 해리스도 랠리 못 막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4% 상승한 139.91달러에 마감했다. 시총은 3조4300억 달러(약 4779조 원)까지 늘면서 3조3800억 달러의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엔비디아가 1위를 탈환한 것은 6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그때도 애플을 제치고 올라섰지만, 1위 자리는 단 하루에 그쳤다.
AI 대표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2022년 말 이후 약 2년간 850% 넘게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183% 상승했는데, 이는 S&P500지수에서 세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그 결과 S&P500지수에서 엔비디아 한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달하며 올해 지수가 기록한 21%의 상승분 중 4분의 1이 엔비디아 몫이었다.
제임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폴 아이니나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엔비디아에 관심이 있는 듯 했다”며 “엔비디아가 시총에서 애플을 앞지른 것은 AI 인프라 사이클의 최대 수혜자라는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사람들이 AI 붐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빅테크들은 AI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전망에 대한 좋은 그림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의 강세는 제조 문제로 생산이 지연됐던 AI 칩 블랙웰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해소되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 있었다.
지난달 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덴마크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출시 행사에서 “블랙웰에 설계 결함이 있었고 100% 엔비디아 잘못이었다”며 “TSMC의 도움으로 결함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선 블랙웰 출시일을 4분기로 점치기도 했다.
또 블룸버그가 주요 애널리스트 전망을 집계한 결과 엔비디아의 2024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나고 다음 회계연도에선 44%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2022년 의회는 초당적 합의로 칩스법을 통과시켰고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은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에 영향을 미쳤다”며 “트럼프도 해리스도 엔비디아의 랠리를 방해하지 못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