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GDP 증가율 3.9% 달할 전망
우크라, 영토 5분의 1 빼앗겨
인구는 전체 25% 달하는 1000만 명 줄어
18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직후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던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현재 서구권의 제재에도 회복세에 있다. 유로·루블 환율은 전쟁 직후인 2022년 3월 131루블 선으로 치솟았지만, 현재는 100루블 안팎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도 2022년 일시적으로 역성장하고 나서 다시 회복하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경제부는 3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 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5.4%)나 2분기(4.1%)보다 부진하지만, 당국은 올해 연간 증가율이 3.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6%를 웃도는 수치다.
DW는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의 다른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광범위한 제재를 가했지만, 그 제재는 러시아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여기에는 중국의 지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제활동의 주체가 돼야 할 시민이 줄고 있는 것도 골칫거리다. 피난과 저출산이 맞물린 결과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이달 보고서에서 9월 기준으로 약 670만 명이 고국을 떠났고 우크라이나 내에서도 37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망률은 올랐고 출생률은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붕괴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의 약 25%에 달하는 1000만 명이 감소했다. 또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40%는 인도적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마티아스 슈말레 주우크라이나 유엔 인도적 조정관은 “의료시설에 2000건 넘는 공격이 벌어지고 주택 200만 채가 파괴되는 등 지금도 민간 인프라는 파괴되고 있다. 자체 에너지 생산량의 65%도 파괴됐다고 들었다”며 “이는 국내외에서 더 많은 대량이주를 강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의 재정지원과 재건 프로그램 가동에 따른 건설 수요 확대 등으로 올 들어 10월까지 우크라이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GDP는 여전히 러시아 침공 전의 78%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속한 종전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