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하락했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47달러 하락한 77.27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국제원유 선물가격은 미 달러화 약세 및 허리케인의 미 멕시코만 접근 소식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00달러 상승한 79.43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90달러 오른 7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 달러화의 가치 하락으로 석유를 비롯한 상품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상승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G20 국가들이 경기부양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허리케인 Ida의 미 멕시코만 접근 소식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허리케인 Ida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되긴 했으나 미 멕시코만으로 접근함에 따라 이 지역에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 광물관리청(MMS)에 따르면 헤리케인으로 인해 현재 미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은 29.6%가, 가스생산은 27.5%가 중단된 상태다.
한편, 사우디 아람코사의 장기기간계약 물량 증대와 중국의 국내 제품가격 인상 소식으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아람코사는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아시아 국가들에게로의 수출 물량을 계약상 물량보다 약 5~10% 낮게 공급해왔으나 이월에는 계약상의 물량에 맞춰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