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선거]한명숙·노회찬 단일화 '빨간불'

입력 2010-05-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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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단일화는 없을 것”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반면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여전히 노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두 후보간의 견해는 더욱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노 후보는 25일 오전 11시 송파구 잠실대교 남단에서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한 4대강 사업반대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명분이 없다면 야합에 불과하다”고 말해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25일 4대강 사업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회찬 후보가 “4대강 사업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단일화를 깨뜨린 1차 책임을 민주당에 묻기도 했다. 그는 “차이가 있는 정당들을 묶기 위해선 정책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며 “주요지역을 다 민주당이 먹겠다고 하는 건 단일화를 위한 동반자적 관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야권 내부의 구조조정 없이 노풍 등 외부적 요인에만 기댄 것”은 “한명숙 후보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에 대한 첫 번째 실수”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3월 16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추진된 5+4연석회의(5개 시민단체와 4개 야당으로 구성)를 “나눠먹기에 불과하다”며 탈퇴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5+4연석회의가 깨졌을 때 끝난 것이라 보면 된다”며 “앞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로 인해 한 후보의 단일화 요구는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오세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답보하는 상황에서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악재가 겹친 것이다. 한 후보는 그 동안 수 차례 노회찬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15일 트위터(@H_Camp)를 통해 “단일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회찬 후보도 예외가 아닙니다.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13일에는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이제 노회찬 후보만 남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한 후보의 강한 의지와 달리 실제 접촉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당직자은 “민주당이 그 동안 접촉해 온 바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민주당이 구애를 해올 여부 대해선 여지를 남겨놨다. 한 후보는 한 표가 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민주당 쪽에서 접촉이 온다면 25일이나 26일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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