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TV, 휴대폰 부진 2분기 영업손실 예상
LG전자의 주가가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곤두박질 치고 있다.
LG전자의 주가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에서의 LED TV 판매 부진과 스마트폰의 열세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LG전자에 대해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과 올해는 힘들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LED TV, 휴대폰 사업 부진
지난 10일 LG전자는 전일보다 2100원(2.13%) 하락한 9만6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일 10만원대가 붕괴되며 1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관은 2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외국인 또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부진은 TV사업과 휴대폰사업이 부진하면서 2분기 영업손실이 날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LED TV는 부품은 달러로 결제하지만 매출의 30% 이상이 유로로 결제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환율 흐름 속에 매출이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이중고로 이어고 있다.
또한 주력 제품인 LED TV의 주요 부품인 LED 패널이나 필름 등의 공급이 달리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LED 부품 품귀 현상으로 TV 생산 목표를 채우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생산원가도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TV사업부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소외된 점도 주가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사가 각각 '갤럭시 S'와 '아이폰 4'를 출시한 것에 반해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밀리고 있는 모양세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경쟁사들에 못 미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에서 확실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제품이 나올 때까진 휴대폰 분야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전망도 엇갈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향후 전망에 대해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과 올해는 힘들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LG전자의 실적부진은 올해 2분기 바닥을 찍고 회복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2분기 이후로는 실적이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유럽국에서 미국과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새로 출시되는 TV와 스마트폰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부품 가격 상승도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휴대폰과 TV부문의 영업이익이 2~3%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노무라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전반적인 비즈니스 모멘텀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4분기 저점을 찍을 것"이라며 "핸드셋, TV 사업부문 부진으로 올 영업이익을 9480억원으로 50% 낮췄다"고 밝혔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업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무라증권은 "세계적인 수준의 전자회사는 트렌드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며 "LG전자는 그동안 제품 중심의 사업전략을 펴지 못했고 제품 개발에도 소홀했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