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서 선회…해양플랜트 부문 투자 중심될 듯
STX그룹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강화를 위해 중국 다롄조선소 투자를 확대한다. 이는 다롄조선소의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른 데다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초대형 선박 건조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수주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국내 조선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왔던 대한조선 인수를 포기하고 중국 다롄조선소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STX는 지난 3월부터 전남 영암 소재 조선사 대한조선을 인수해 국내 생산능력 확충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채권단과 산업은행 등과 인수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STX는 최근 정상궤도에 오른 중국 다롄조선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국내 생산능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김대유 ㈜STX 대표이사 사장도 2일 한 매체와 만나 "중국 다롄조선소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우선 늘어나는 물량은 중국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다소 부족한 현지 해양플랜트 부문 투자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중국정부가 다롄조선소에 대형 선박 건조를 승인해 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량을 수주해도 배를 만들 공간이 부족했던 STX로서는 중국정부의 승인으로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해져 숨통을 돌릴 수 있게 됐고, 한국 내 인프라 투자에도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 다롄조선소의 경우 유휴부지가 넓어 향후 플랜트부분 투자에 따른 규모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단행된 사장단 인사도 조선해양 부문을 강화하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TX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주력사업인 조선해양부문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앞서 조선·해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상호 STX유럽 부사장을 STX조선해양(조선소장)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