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A도 인도 자산일 경우 과세대상
인도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의 허치슨 에사르 인수합병(M&A)에 20억달러(약 2조3440억원) 이상의 세금을 부과할 전망이다.
인도 뭄바이 고등법원은 8일(현지시간) 보다폰이 3년 전 허치슨 에사르 지분을 인수하면서 생긴 자본 이득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도 법정이 인도 밖에서 일어난 외국기업의 거래에 대해 세금을 매길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기업들은 국제적 M&A에 대한 인도의 세금정책에 전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판결을 주목해 왔다.
보다폰은 지난 2007년 홍콩의 허치슨으로부터 허치슨 에사르 지분 67%를 인수했다. 거래는 보다폰이 운영하는 네델란드의 한 회사를 통해 이뤄졌고 인수대금 110억달러는 허치슨 왐포아가 운영하는 케이먼군도의 법인에 지불됐다.
허치슨 왐포아는 홍콩 허치슨이 인도에 있는 자회사 지분을 관리하기 위해 케이먼군도에 세운 회사다.
인수 후 허치슨 에사르는 보다폰 에사르로 이름이 바꼈고 현재 인도 전역에 1억1147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인도 법원은 비록 M&A는 해외에서 이뤄졌지만 대상회사의 자산은 인도에 있다고 이번 판결의 이유를 설명했다.
보다폰의 데스 웹 세무 담당 책임자는 “우리는 이 안건에 대해 현재 변호사들과 논의중”이라며 “대법원 항소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MR어드바이저 로펌의 무케쉬 부타니 파트너는 “이날 판결은 이정표적 사건”이라며 “M&A에 대한 인도 세금정책이 어느 수준이 될 지 보여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