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실적개선 '가시화'로 리스크 해소… 한달간 40% 급등
지난 6월 '유동설 위기설' 에 휘말리며 고충을 겪었던 두산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7일부터 7일 현재까지 한달여간 39.74%나 급등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상승률 6.32%를 6배 이상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608억3662만원에 달하는 물량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밥켓쇼크'에 지난 6월 8만원대까지 밀려났던 주가 역시 4개월여만에 16만원대로 올라섰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그룹 유동성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올해 밥캣의 BEP(손익분기점)는 달성하지 못해 여전히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최근 분기로는 BEP를 달성하고 있어 부실을 털어 내고 있다"며 "특히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과 국내에서 생산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합병된 두산모토롤 부분이 올해 목표 예상치보다 300%가 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두산엔진의 경우 조선업 선박수주가 늘어나면서 선박엔진 부문에 거의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역시 두산이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두산의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45.6% 늘은 1조 75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영업이익은 3413억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당기순이익은 24.1% 늘어난 2882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밥캣의 실적 턴어라운드로 지분법이익이 1213억원 적자에서 올해 1927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그는 지난 7월 두산모트롤 합병으로 매출액 2020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이 발생한 점도 실적개선에 주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두산 주가에 주된 변수였던 두산중공업이 수주모멘텀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정동익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두산중공업의 신규수주는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최근의 주가가 이같은 수주 모멘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 향후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의 합병, 두산엔진 상장 등이 모두 성사되면 DII의 턴어라운드와 맞물려 두산그룹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실체가 모호한 그룹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