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공교롭게도 우승자는 그날 퍼팅이 홀(hole. 컵. 구멍)을 잘도 파고든다. 그분이 오신 날이다. 안 되는 선수는 얄밉게도 살짝살짝 벗어난다. 이는 선수의 기량일 수도 있고 퍼터랑 궁합이 잘 맞거나 안 맞아 떨어진 날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아마추어 골퍼들은 톱스타들이 어떤 퍼터를 사용하는지 궁금해 하고 또 이를 구입한다.
그런데 재미난 일이 벌어졌다. 예스(YES)와 라이프(RIFE) 퍼터가 지난 둘째주와 셋째주 세계 여자골프투어에서 우승의 승전보를 전한 것.
장수화(21.토마토저축은행)가 먼저 우승테이프를 끊었다. 블루헤런GC에서 막을 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장수화가 예스퍼터 신 모델 ‘마를린펑크클래식’ 퍼터로 우승했다.
장수화는 대회를 앞두고 KJ골프 피팅실에서 블루헤런의 그린빠르기에 맞춰 전에 사용하던 퍼터 보다 헤드의 크기가 조금 작고 무게가 더 무거운 모델로 바꿨다. ‘짤순이’(短打者)인 장수화가 퍼팅 때문에 이긴 것은 대회를 지켜본 팬들은 다 안다.
같은 날 안선주(23)는 라이프 퍼터로 정상에 올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투어 후지쓰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며 시즌 4승으로 상금왕을 예약한 안선주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용하던 라이프 퍼터 투바이하이브리드투어 모델로 전주 산쿄레이디스에 이어 2주 연속 승전보를 올렸었다.
우승다툼을 벌인 신지애(22.미래에셋)도 라이프 퍼터 400미드말렛으로 KLPGA챔피업십 우승 이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LPGA CVS 파머시 LPGA챌린지에서 스페인의 루키 베아트리스 레카리가 라이프 퍼터 블랙바베이도스 모델로 우승을 차지하며 전주 나비스타 LPGA클래식에서 라이프 두바이하이브리드 퍼터로 우승한 호주의 캐서린 헐에 이어 라이프 퍼터 돌풍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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