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본준 부회장, 구본무 회장과 6일 컨센서스 미팅...OLED TVㆍ스마트폰 등 집중 논의할 듯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전자가 처한 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LG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CM은 매년 열리는 통상적인 전략 회의이기 때문에 모든 사업영역에 걸친 포괄적인 얘기가 오가게 된다”며 “기존 사업의 발전은 물론 신성장 사업의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하반기 CM은 구 부회장이 갑자기 취임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 회장과 LG전자는 물론 그룹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6월에 진행되는 CM에서는 지난 사업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11월에는 다음해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이 관례였지만, 올 하반기 CM은 다소 늦춰졌다.
◇ OLED TVㆍ스마트 폰으로 ‘전자 명가’재건=구 부회장은 이번 CM을 통해 ‘LG전자 부활카드’ 중 하나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추진 전략을 구 회장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OLED TV 상용화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지만 LG전자는 지난 10월 독일에서 열린 ‘IFA2010’에서 OLED TV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LG전자 부진의 진앙지로 꼽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사업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1일부로 실(室)에서 팀으로, 팀에서 부(部)로 승격된 솔라(Solar)생산팀, 헬스케어 사업팀, 발광다이오드(LED) 담당 라이팅 사업본부 직속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한 육성 방안도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CM이 끝나면 구 부회장의 경영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통상 CM을 통해 구 회장과 합의된 사업계획은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전권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기 때문이다.
LG전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CM은 세부적 사업전략을 논의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CM 이후 사업 추진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이 관행”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 1일 전사 차원의 조직 혁신을 단행했다. 밑그림을 완성한 만큼 구 회장과의 논의를 거쳐 변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 부회장이 조직개편에 앞서 취임과 함께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한 것도 내년 경영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앞으로 남은 임원급 인사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구본준 체제의 LG전자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임기 중이던 남용 부회장을 경질하고 동생인 구 부회장을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CEO로 임명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구 부회장에게 LG전자 경영의 전권을 위임하고 강력한 사업추진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 회장은 그룹 수뇌부, 이미 진행된 계열사들과의 CM을 통해 ‘그린사업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LG전자의 CM도 논의 내용이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 회장의 그린 사업에 대한 열의는 남다른 편이다.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중시하던 LG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그린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그린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구 회장의 열정을 반영한 것이다.
LG그룹은 올해 LED, 전기차 전지 등 ‘그린사업’에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그룹은 내년에는 ‘그린 사업’ 매출을 올해보다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15년까지는 LED 10조원, 태양전지 3조원 등 그린사업에서만 16조원의 매출을 올려 핵심성장축으로 육성키로 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말 경북 구미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준공식을 가진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120㎿급 1기 라인을 완성하고 올해 초 양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까지 120㎿급 1개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앞으로 1조원 이상을 투자해 3년 내에 생산능력을 1GW(기가와트)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LG그룹 ‘그린사업’의 선봉장 역할은 LG화학(전기차 배터리)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태양전지 사업과 LED 사업이 순항한다면 그룹 차원의 ‘그린웨이’를 이끌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CM에는 구 부회장 이외에도 LG전자의 네 사업본부의 수장들인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박종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 노환용 에어컨디션·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