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이 레인저스와 2010~2011 스코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에서 치러진 ‘올드펌 더비’에서 비겼다.
셀틱은 6일(한국시간) 오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리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레인저스와 FA컵 16강전에서 1-2로 지고 있던 후반 20분 스콧 브라운의 동점골이 터지며 힘겹게 2-2로 비겼다.
2011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끝내고 셀틱에 복귀한 기성용(22)은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수비수 차두리(31)는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무승부를 거둔 셀틱은 레인저스와 FA컵 8강 진출권을 놓고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스코틀랜드 최고의 라이벌전답게 양 팀을 합쳐 두 명이 퇴장당하고 무려 10장의 옐로카드가 난무하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곧바로 팀에 복귀한 기성용은 4-3-3 포메이션에서 볼배급과 세트피스를 담당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첫 골은 홈팀 레인저스의 몫이었다. 레인저스는 전반 3분 만에 엘 하지 디우프의 오른쪽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흘러나오자 제이미 니스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셀틱은 전반 11분 기성용이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차올린 프리킥이 수비수에 막히면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셀틱은 전반 16분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한 패스가 조 레들리에게 이어졌고, 레들리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내준 패스를 크리스 커먼스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셀틱은 전반 37분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단독 기회를 잡고 쇄도하던 스티븐 존 나이스미스를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셀틱은 스티븐 휘태커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10명이 싸운 셀틱은 후반 4분 기성용의 중거리포를 시작으로 공세를 펼쳤고, 마침내 후반 20분 주장 스콧 브라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흘러온 패스를 동점골로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이 펼쳐진 가운데 후반 20분 이후 옐로카드가 5개가 쏟아졌고, 레인저스의 나이스미스가 후반 31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셀틱과 레인저스는 나란히 10명이 싸웠지만 끝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