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인터넷뱅킹 등 불통…투자자 항의 빗발쳐
농협의 전국 지점 창구에서 입·출금거래 등 전상망이 일제히 불통되는 초유의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농협측은 다급히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9~10시 사이에 창구 입·출금거래를 복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도 찾지 못하는 등 여전히 전상망이 먹통이 된 것으로 나타나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번 사고는 IBM서버(중계 서버)의 장애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농협측은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장애 발생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인터넷뱅킹, ATM 등 모든 은행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이로 인해 고객 이탈 움직임 마저 감지되고 있다.
또한 농협의 전산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농협은 작년 2월6일에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10분까지 자동화기기 2천여 대가 서버다운 등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가 복구된 적이 있다.
농협 측은 이번 전산장애에 대해 전산상 문제가 생겨 보수작업을 하던 중에 운영파일이 삭제되면서 사태가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전산시스템이 정상화한 이후 분석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운영시스템(OS)을 다시 깔고 있어 복구하는 데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다"며 "운영시스템을 다시 깔아도 기존에 갖고 있던 고객 정보가 유출되거나 손상되는 등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헛수고만 한 채 발길을 돌리고 있는 등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오전 명동지점을 방문한 한 고객은 “오후 12시 이전까지는 복구가 되는지 확답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지점 관계자들은 “확신할 수 없다”는 답변만 내 놓고 있다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농협은 창구업무 전체 거래를 오후 1시까지 정상화할 목표를 세우고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또 자동화기기는 오후 3~5시, 인터넷뱅킹 및 폰뱅킹은 오후 11시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복구 작업은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커 언제쯤 모든 거래가 정상화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