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두산에 숙원사업은 없다"

입력 2011-05-19 11:41수정 2011-05-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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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이 올해로 창립 115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의 경영철학을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대학교에서 가진 강의에서 두산의 장수비결에 대해 ‘강력한 리더십이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9월 발족한 서울대 장수기업연구단이 마련한 ‘장수기업 CEO 초청 특강’의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박 회장은 “수익성만 맞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장수기업의 DNA”라며 “안 될 거라고 전제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모든 사업부문을 완벽하게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중요한 분야에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성원에 대한 인적 조화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냉혹한 성과주의 보다 따뜻한 성과주의가 진정한 인화와 팀워크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매년 하위 5%를 강제로 퇴출시키는 냉혹한 성과주의는 조직원의 공포심을 유발하고 팀워크를 저해할 뿐”이라며 “인사, 승진에서 능력 외적인 다른 변수가 없어야 조직 구성원 전체가 서로 당당하게 대할 수 있는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피력했다.

박 회장은 평소 115년의 역사를 가진 두산의 원동력이 ‘인적자원’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사람의 성장으로 사업의 성장을 이끈다(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는 2G 전략이 그룹을 지배하는 중요한 철학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회장은 벤처기업 못지 않는 빠른 속도로 기업의 DNA를 변화시켜가고 있는 점도 두산의 장수비결 중 하나로 꼽았다.

박 회장은 “두산에는 숙원사업이란 게 없다"며 "OB맥주를 판다고 했을 때 두산의 역사라며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수익성이라는 유일한 척도로 과감하게 처분했다”고 담담한 어조로 소개했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한양대 최고경영자 과정 포럼인 글로벌CEO포럼 강연에서도 “물려받은 것은 OB맥주라는 브랜드나 맥주공장과 같은 실체가 아니라 기업철학”이라며 “실체를 지키려고 했다면 오늘날 두산그룹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OB맥주 매각은 소비재기업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차세대 에너지ㆍ인프라 강국을 선도하는 중공업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그 결과 지난 2000년 4조500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4조6000억원으로 불과 10년 새 5배 넘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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