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오르긴 올랐는데…"체감은 달라요"

입력 2011-11-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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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임금인상률 5.4% 불구 샐러리맨 '더 깊은 주름살'

샐러리맨들의 이마에 주름살이 깊어 가고 있다.

살인적인 집값과 사교육비에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으로 삶의 질이 점점 후퇴하는 요즘, 임금이 예전 같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의 100인 이상의 사업장 764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의 평균 인상률은 5.4%. 이는 작년보다 0.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지만 샐러리맨들의 피부에는 임금 인상이 와 닿지 않는다. 이는 살인적인 수준의 고물가로 인한 실질임금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9년 삭감을 통한 고용 유지가 대세로 자리 잡히면서 많은 연봉의 대폭 인상도 쉽지않은 상황. 물가상승률을 따져볼 때 실질임금 인상률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 대다수 샐러리맨의 하소연이다.

협상과정에서 노조가 주장한 평균 임금인상률이 9.1%라는 점을 감안할 때 평균 임금인상폭은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다.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 하지만 2000년 이후 저물가 고성장 시대를 경험하면서 다소 풍족한 생활을 해왔던 생활습관이 베어 있어 이를 바꾸기가 여간 고통스러울 따름이다.

경기가 좋을때는 두둑한 보너스로 월급봉투를 불렸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대다수 샐러리맨은 한결같이 상대적 궁핍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너스에 연봉까지 줄어들어 마누라 눈치를 봐야 하는 데다 기름값 등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자가용은 내버려두고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경기가 좋았던 시절 법인카드를 갖고 고객사 직원을 꽃등심으로 접대했던 시절은 이미 흘러간 옛 노래가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입사할 때에는 결혼 전후여서 생계비를 줄이는 것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면서“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긴 터널을 지나야 희망의 빛이 보일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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