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 고가주택의 시가총액이 16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0년 12월말 대비 2011년 12월말 현재 버블세븐 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목동, 용인시, 분당신도시, 평촌신도시) 9억원 초과 고가주택 시가총액을 계산한 결과 225조362억원에서 208조2467억원으로 16조7895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구별로는 강남구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81조3540억원으로 2010년 동기(88조8275억원)대비 7조4735억원이 줄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개포동(4조74억원)과 대치동(3조1337억원) 일대에서 전체 시가총액 감소액(7조4735억원)의 95%인 7조1411억원이 감소했다.
두 번째로 고가주택 시가총액 감소가 큰 지역은 송파구. 2010년 45조1267억원에서 2011년 39조528억원으로 6조739억원이 줄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시세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잠실동과 신천동에서 각각 3조2803억원, 1조9740억원이 빠졌다.
다음으로는 분당신도시가 14조7015억원에서 12조7363억원으로 1조9652억원이 감소했다. 서현동(-7829억원)과 금곡동(-4199억원) 일대가 크게 줄었다. 이어 양천구(목동)가 15조2638억원에서 13조9039억원으로 1조3599억원이 감소했다.
평촌신도시는 고가주택이 크게 줄면서 천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이 백억원대로 떨어졌다. 2011년 12월말 기준 고가주택 시가총액은 2010년 동기간(2724억원)보다 1934억원이 감소한 790억원이다.
경기도 용인시는 다른 버블세븐 지역에 비해 고가주택 시가총액 감소액이 작았다. 2010년 12월 3조4010억원에서 2011년 12월 3조3838억원으로 172억원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백동, 성복동 일대 고가주택 시가총액이 각각 82억원, 50억원이 줄었다.
한편 서초구는 버블세븐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고가주택 시가총액이 늘었다. 2010년 12월 57조4433억원에서 2011년 12월 57조7369억원으로 2936억원이 증가했다. 반포동 일대 고가주택 시가총액(3492억원)이 큰 폭으로 늘면서 서초·방배동 일대 고가주택 시가총액 감소(875억원)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