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마장동은(馬場洞) 말과 관련된 지명으로 조선 초기부터 말을 기르던 양마장(養馬場)이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 양마장은 전국으로 소식이나 명령 등을 보내는 ‘파발마’를 기르고 관리하는 곳으로 이 일대는 근세까지만 해도 넓은 풀밭이 있었다. 말들은 주로 제주도에서 한양으로 올라왔는데 암놈은 지금의 광진구 자양동으로 보내졌고 수놈은 마장동의 말 목장에서 길렀다고 한다.
인근 뚝섬 일대역시 동교(東郊), 전교(箭郊) 등으로 불리며 말과 관련된 여러 업무가 행해지기도 했다. 즉 말을 사육하는 것 외에도 기마병들의 훈련장으로 쓰였고, 임금이 가끔씩 사냥을 즐기던 사냥터이기도 했으며, 말과 관련된 여러 행사의 무대이기도 했다.
2009년 4월 20일 화양동으로 으름을 바꾼 모진동은 조선시대 이 일대에 양마장이 있었다. 방목된 말이 실족해 건국대학교 정문 근처의 수렁에 빠져 죽으면 이곳 여인들이 수렁 위에 널빤지를 띄워 놓고 들어가 말을 건져내어 그 고기를 나누어 먹었다 하여, 인근 주민들이 이 동네의 여인들을 보고 ‘모진 여인’이라 부르고, 모진 여인들이 사는 마을이라 하여 ‘모진동’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산 고양시에 위치한 마두동(馬頭洞)은 정발산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마을 전체의 모양이 마치 말머리, 마두와 같다고 해서 마두동이라 불리운다. 이 외에도 구파발은 조선중기 공문서를 전달하기 위한 파발역에서 유래된 곳이며, 광장동은 너른 마당이라는 뜻으로 말이 여물을 먹던 곳이라서 이름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