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大 올 등록금 인하 들여다보니…

입력 2012-02-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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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 내리고 장학금 줄이고 ‘꼼수’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들의 올해 등록금 인하율이 2% 안팎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 당초 학생들이 요구했던 인하안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등록금 인하를 내세워 수업 일수를 줄이거나 장학금을 제외시키는 등 일부 대학의 ‘꼼수’ 행정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등록금 ‘찔금’내리고 ‘수업일수’줄이고 =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의 올해 등록금 인하율은 대체적으로 2%대에 머물며 ‘찔끔 인하’에 그쳤다.

고려대와 숙명여대, 성신여대, 성균관대 등이 각각 2% 인하를 결정했으며 한국외대 2.2%, 연세대와 중앙대가 2.3%, 서강대 2.4%, 건국대가 2.5%, 이화여대 3.5% 등이다.

이들 주요 명문 사립대는 기타 대학의 등록금 인하율 결정에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새학기 전 대학가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어왔다.

일부 대학들은 등록금을 내리는 대신 장학금을 취소하고 수업 일수를 줄이는 등 생색내기까지 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연세대는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계획을 발표해놓고 기존의 장학금 수혜대상의 장학금을 빼앗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연세대 재학생 A씨는 재학생 커뮤니티에 “학교 측이 성적우수로 2012학년도 1학기 대학배정장학금 대상자에 선정된 자신을 등록금 인하를 이유로 등록금 인하 발표날(지난 2일)인 바로 다음날 갑작스레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메일을 통해 “학교의 등록금이 2.3% 인하됨에 따라 대학배정작학금이 기존 액수 대비 70% 대폭 삭감돼 부득이하게 성적우수자로 선발된 A학생은 대학배정장학금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긴급하게 알린다”고 통보했다.

한양대와 광운대는 최근 각각 등록금을 2%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학기당 16주로 배정돼 있던 수업일수를 15주로 1주일 줄이기로 했다. 광운대 총학생회는 “등록금을 내리는 대신 수업 일수를 줄여 수업 일수 대비 등록금을 이전과 똑같이 만드는 꼼수를 쓰고 있다”며 반발했다.

◇일부대학은 학내갈등으로 결정 미뤄 = 등록금 고지서를 보내야 하는 마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등록금을 확정하지 못한 대학들도 있다. 학교와 학생 측이 등록금 인하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의결권 부여 여부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등심위에 학생대표가 참여키로 함에 따라 2012학년도 등록금 문제가 물꼬를 트게 됐지만 학생·학교측의 의견차로 난항이 예상된다. 학생 대표가 참여해 등학생 연석회의측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자료에 근거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등록금이 책정될 수 있도록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어서 등록금 인하여부와 폭을 놓고 학교와 갈등이 불가피하다.

경희대는 등심위에서 등록금 협의가 마무리되지 못했지만 예정대로 15일부터 지난해 등록금을 기준으로 고지서를 신입생에게 발송할 계획이다.

이밖에 홍익대, 동국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등도 등록금 책정을 못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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