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제니 신(신지은·20·아담스골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다잡았던 생애 첫 승을 문턱에서 놓치고 말았다. 1타차 앞선 상황에서 18번홀 티샷의 실수로 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타 앞서 있던 안젤라 스탠포드(미국) 등과 타이를 이뤄 연장전에서 졌다.
제니 신은 26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CC 가든코스(파72·65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고릎(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달러)에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냈다. 그는 동타를 이룬 스탠포드, 최나연(25·SK텔레콤), 펑샨샨(중국) 등 3명의 선수와 연장 접전을 펼쳤지만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첫번째 연장에서 펑산샨이 보기로 우승경쟁에서 제외 됐다. 최나연도 두번째 연장에서 1.5m 파퍼트를 놓쳤다. 연장 3번째 홀에서 우승이 정해졌다. 우승컵은 2001년 LPGA에 데뷔한 안젤라 스탠포드에게 돌아갔다. 지난 3년간 우승소식이 없던 그에게 단비 같은 우승이다.
제니 신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을 시작하기 전 날씨 때문에 중단돼 아쉬웠다”며 “이번 대회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승은 정해져 있는것 같다”고 털어놨다.
제니 신은 9세 때 아빠의 권유에 의해 골프채를 잡았다. 제2의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가 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부친인 신창학씨는 딸의 뒷바라지를 했고, 모친 강현옥씨는 딸의 캐디백을 멨다. 전형적인 골프 페어런츠 집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