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에 백화점 식품관이 붐비는 까닭은?

입력 2012-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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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탓 10~3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마감판매 인기

경기침체에 따라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백화점 식품관에서 진행하는 마감판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감판매는 폐점시간에 맞춰 상품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는 전점 기준으로 2월 마감상품 판매율이 90%, 지난해 동기간의 74%보다 16%P가량 급증했다. 각 점 식품관에서는 당일 생산한 초밥, 캘리포니아롤, 김밥, 샐러드 등 델리상품(테이크 아웃 식품)과 상품의 선도 유지가 필수적인 일부 신선식품(육류, 선어, 채소, 과일)을 대상으로 오후 6시 이후부터 진행하고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마감판매를 통해 상품 구입시 정상가 대비 10~30% 할인된 가격에 살수 있어 경제적이다. 게다가 백화점 마감 판매가 시작되는 시간이 퇴근 시간과 맞물리는 저녁 6시 이후이기 때문에 퇴근 후 바로 장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델리 상품이나 반찬류의 경우 할인율이 30~50% 가량으로 높은데다 구매 후 집에 가서 별다른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6시 이후의 델리 매출도 지난해 동기간보다 매출이 23% 가량 급증, 전체 델리 매출 신장세를 이끌고 있으며, 6시 이후 매출 비중도 32.5%(11년)에서 39.1%(12년)로 6.5%P 가량 높아졌다.

마감세일의 인기 품목은 모듬 캘리포니아롤, 어니언 크래미 샐러드, 크림·칠리 새우, 닭안심 샐러드와 같이 조리과정 없이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2월달 평균 판매율이 98%나 된다.

또한 소량 판매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싱글족 등 혼자 혹은 단촐하게 생활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많은 큰 크기의 상품 구매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용량 상품의 경우 매출이 32% 가량 늘었다. 오징어 무침, 고추장멸치 볶음, 잡채 등 기본 반찬류가 소포장 제품이 많아 인기가 많다.

문제용 식품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성이 높아지면서 마감판매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은 마감판매 시간에 고객들의 쇼핑이 원활토록 식품관 매장 동선을 최적화하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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