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7만5000명에 달하는 의료취약계층이 최소한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노숙인, 쪽방촌 거주자,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독거노인 등을 위한 '의료취약계층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최소한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시는 6600여명의 노숙인·쪽방촌 거주자의 개인진료기록부를 만들어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실시한다.
용산구 동자동, 중구 남대문로 5가, 영등포구 영등포동, 종로구 돈의동, 종로구 창신동 등 5개 쪽방촌 밀집지역의 거주민에게는 월 2회 순회 진료와 함께 필수 진료과목의 분기별 1회 이상 진료가 시행된다.
이를 위해 시는 9개 시립병원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나눔진료봉사단’을 꾸렸다. 나눔진료봉사단은 매월 4~6회, 올해 65차례 서울역과 시내 5개 쪽방촌 밀집지역을 직접 돌며 연합진료를 펼칠 계획이다.
9개 시립병원은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서울의료원, 동부병원, 북부노인병원, 보라매병원, 서남병원, 장애인치과 병원 등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중증장애인을 위해 45인승 '이동치과 병원'도 운영된다.
어르신 이동치과는 서울의료원 치과 의료진이 노인복지관, 치매지원센터 등을 주 2~3회 방문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총 104회 7800여명에게 구강검진과 치과진료를 실시한다. 한달에 20명씩 모두 200명에게는 틀니를 제작해 준다.
장애인 이동치과는 장애인생활시설이나 특수학교 등을 주 3회 방문해 총 8000여명에게 구강검진과 치과진료를 실시하고, 연간 45명에게 틀니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또 시는 외국인근로자, 결혼 이민자, 난민 등에게 입원·수술비 지원을 해온데 이어 올해부터는 통역과 간병서비스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간병서비스는 환자 상태에 따라 2일~1개월까지 차등 지원되며, 통역서비스는 중국어, 몽골어, 태국어 등이 제공된다.
아울러 시는 민간단체의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사업’ 지원을 활용해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라파엘클리닉과 날마다좋은날 2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번 나눔진료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청 보건정책과(3707-9246) 또는 서울의료원(2276-7762)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창보 시 보건정책관은 “취약계층은 스스로 건강을 돌볼 기회나 여유가 없어 사소한 질병이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들이 건강을 잃고 삶에 대한 희망마저 잃는 일이 없도록 시가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