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 출시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올해 소비자가 설계사 등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을 선보인다.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2030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해 상품을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은 올해 상반기 내 온라인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온라인 채널이 구축되면 고객들은 직접 온라인상에서 상품을 골라 설계하고, 공인인증서로 전자 청약까지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험료도 5~10% 가량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 상품의 특성상 언더라이팅(가입심사)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운데 상담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직접 기존 병력 등을 경우 ‘고지의무 위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 보험사는 아주 간단한 보장내용의 상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고객이 가입하기까지 몇날 몇일을 쫓아다니며 상품과 약관에 대해 꼼꼼히 설명을 해주는데도 고지의무 위반 등으로 인한 민원이 수없이 많은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분량의 약관을 상세하게 읽고 혼자 이해해서 제대로 가입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지동차보험 시장처럼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시작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사업비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설계사 수수료가 빠지면 보험료는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이같은 경우 다른 보험사들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보험료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설계사에게 상담만 받고 가입은 온라인으로 하는 가입자도 있을 것이 뻔한데, 이렇게 되면 설계사들의 반발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