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4·11 총선에 나선 정미경 후보의 31일 유세 차량은 택시다. 외치기만 하는 선거전이 아닌 지역 주민에게 찾아가 눈높이를 맞췄다. 같은 날 경쟁 상대인 배은희 새누리당 후보가 이규택 경기도 선대위원장의 지원을 받아 유세를 펼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정 후보는 택시 안에서“지역민과의 약속으로 계파 정치를 하지 않았더니 공천에 탈락했다. 배 후보는 당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지만 나에겐 주민이 당이고 조직”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당선을 100% 자신했다. 사용하지 않는 비상활주로를 철거해 지역 건물의 고도 제한을 해제한 것과 비행장 이전 문제에 힘쓰고 있는 것을 유권자들이 평가해주고 있다고 판단한 것.
특히 정 후보는 새누리당이 배 후보를 공천한 것을 두고 지역 주민의 특성을 모르고 엉뚱한 짓을 했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배 후보 공천은 당선되려고 당에서 보낸 것이 아니라 당의 말을 안듣는 나를 제거하려고 보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자신이 출마하지 않으면 기존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표가 배 후보 대신 상대당인 민주통합당 신장용 후보에게 옮겨갔을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지역 현안에 밝은 자신을 공천하지 않아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란 게 정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출마로 새누리당과 표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에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모르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내가 출마하지 않으면)날 지지하는 사람은 배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는다. 민주당을 찍을 것” 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정 후보가 방문한 오목천동의 장애복지관에서 만난 유정순(47·수원 세류동)씨는 “공천받으면 뭐하냐. (중증장애시설에) 찾아와야지”라며 “정 후보가 공천을 못받은 것은 지역 주민의 생각이 반영되지 않고 (새누리당의)윗선의 생각만이 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