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대표 노병용)가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키워드를 ‘HARD’로 제시했다.
HARD는 △높은 물가로 인한 알뜰 소비 트렌드(High prices)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Abnormal climate) △대형마트, SSM에 대한 규제(Regulation)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Demand for new products) 등 상반기 유통 트렌드의 이니셜을 조합한 단어다.
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신선식품지수가 지난해보다 3~4% 가량 상승했다.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을 보면 할인 행사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가량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행사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구성비율도 지난해 동기 대비 23.6%에서 2.4% 포인트 증가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봄철에 일조량 부족과 저온 현상이 지속되자 대표 여름 과일인 ‘참외’와 ‘수박’의 출하시기가 지연돼 최근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으로 롯데마트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산 과일’ 매출이 3.1% 신장한 데 그친 반면, ‘수입 과일’은 20.5% 상승했다.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영업규제는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꼽혔다.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강제 휴무 및 영업시간 단축으로, 5월 들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4% 감소했다.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점차 전문화돼 가는 소비 수요에 맞춰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 신개념 체험형 가전전문점인 ‘디지털파크’등의 전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권 판매, 가전 렌탈, 카쉐어링 서비스 등 기존에는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상반기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규제 등으로 유통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