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운용 집중…김중수 총재 취임 후 사실상 처음
감사원이 2년 만에 한국은행 종합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한은의 외화자산 운용 실태를 상세히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한은 기관감사는 김중수 총재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김중수 호(號)의 종합평가 성격도 가졌다.
8일 감사원과 한은에 따르면 감사원 금융·기금감사국 1과는 지난 7일부터 서울 남대문로3가 한은 본관에 본부를 설치하고 한은 감사에 들어갔다. 이번 감사에서는 금융감독원 직원이 자문으로 참여했다.
감사원은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률의 적정성, 투자 다양성과 건전성, 금융위기 시 대응능력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감사원은 지난 2010년 5월 감사 당시의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감사원은 “총재 1인의 결제로만 주요 외화자산 투자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금융통화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치도록 개선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일부 자산에 대한 투자가 김 총재 1인의 결제로만 이뤄졌는지 감사원은 들여다볼 계획이다. 물론 이번 감사는 종합감사인 만큼 행정, 재정, 인사, 급여 등이 모두 감사 대상이다.
한은은 2년 만의 기관감사에 술렁이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지난 감사가 김 총재 취임 후 1개월 만에 실시된 것을 고려하면 김 총재 재임 중 기관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김 총재가 조직 및 인사 부문에서 개혁을 추진한 만큼 이에 대한 적정성을 세밀히 살펴 종합평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한은 기관감사는 정례적인 것으로 모든 부문이 감사 대상이다”며 “특별히 어느 부문에 감사포인트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