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투어선수 이전투구…전 회장 직무정지 신청까지
특히 전윤철 신임 회장이 직무정지를 당한 상태에서 김학서 수석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현행집행부가 회관건물을 매입하면서 급기야 선수협의회와 본격적인 맞불전쟁을 진행 중이다.
선수회는 현 집행부의 총사퇴와 회장 재선출을 요구한데다 김정석 감사가 12일 김학서 회장직무대행자 및 현 집행부 전원 해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해 임시대의원 총회를 소집했다.
이에앞서 김학서 대행자는 13일 이사회를 소집해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렇게 현 집행부와 투어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선수회가 이전투구를 벌이는데 ‘차기 회장’을 놓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건의 발단은 김학서 부회장 등 현 집행부가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이에대해 일부 회원들이 전 회장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회는 두파로 갈려 내분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취임식까지 한 전 회장은 지난 4일 사퇴했다.
또한 선수회는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회관건물을 매입한 현 집행부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인우 선수회 회장은 “김학서 부회장은 KPAG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 총회의 의결은 커녕 최소한의 이사회 승인 조차 받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을 매입한다면서 150억원 이상의 지출을 요하는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 중 20%에 해당하는 30억원 이상을 계약금 명목으로 선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학서 부회장은 “건물매입은 지난 3일 이사회를 거쳐 적법한 절차에 의거해 매입했다”면서 “일부 회원들이 허위사실유포나 집행부의 명예훼손, 협호의 근간을 흔드는 불법행위에 대해서 검찰에 고발조치하고, 이사회를 거쳐 제명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협회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올해로 창립한지 45년이 됐다. 그러나 협회 운영은 수준 미달이라는 게 협회 회원들의 중론이다. 무슨 이권이 그리도 큰지 몰라도 임원자리를 놓고 당파싸움을 벌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일부 회원들. 혹시 협회가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 놓은 170억원이 넘는 기금 탓인가. 5715명 회원들의 가슴만 시퍼렇게 멍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