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뒤흔든 감동 물결…'신화'를 다시 쓰다

입력 2012-07-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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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 아시아 투어 마지막 베이징 공연을 가다

▲신화는 이번 베이징 공연을 끝으로 정규 10집 앨범 활동을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에는 각자 개인활동에 돌입한다.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신화방송'은 계속된다.(사진제공=신화컴퍼니)
그룹 신화는 이제 가요계의 산증인이다. 데뷔 1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멤버 교체도 없이 명성을 이어오며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총 5개국 8개 도시에서 4개월 동안 10회에 걸쳐 열린 아시아 투어 콘서트는 가는 곳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2012 신화 그랜드 투어: 더 리턴’(2012 SHINHWA GRAND TOUR: THE RETURN)의 마지막 공연이 열린 베이징 완스다중신(구 우커송 체육관)은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2집 앨범 타이틀곡 'T.O.P'를 시작으로 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 여섯 명의 멤버들은 하얀색 의상을 입고 우아한 백조처럼 등장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8000여 명의 중국팬들은 한국팬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이에 화답했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신화입니다”란 고유 인사로 말문을 연 신화는 마지막 아시아 투어 공연인만큼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신혜성은 “마지막 날이니만큼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멤버들은 중국팬들을 위해 간단한 중국어를 섞어 말하며 현장의 감동을 서로 나눴다.

얼마 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전진은 아쉽게도 이날 무대에서 탁월한 댄스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전진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변함없는 호흡을 보여주며 히트곡 ‘헤이 컴온(Hey, come on)’‘와일드 아이즈(Wild Eyes)’‘퍼펙트맨(Perfect man)’‘하우 두 아이 세이(How do I say)’ 등을 열창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에릭, 앤디, 이민우, 전진, 신혜성, 김동완
베이징 공연이 처음인 만큼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사랑은 남달랐다. 객석 여기저기에는 주황색 야광봉은 물론 멤버들의 이니셜이나 이름이 적힌 야광 피켓이 반짝였다. 발라드곡 ‘흔적’이 울려퍼질 때 무대 정면 객석에서는 초록색 야광봉으로 ‘신화’란 글자가 만들어졌다.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Once in a life time)을 부를 때는 1층 객석에 앉은 팬들이 전원 일어서서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오는 28일 생일을 맞을 이민우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준비해 온 촛불을 흔드는 이벤트도 펼쳐졌다.

‘으쌰으쌰’‘리 러브’(Re Love) ‘온 더 로드’(On the Road) ‘중독’‘너의 결혼식’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무대가 이어졌다. 정규 10집 앨범 타이틀곡 ‘비너스’에서 공연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팬들은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사를 따라 불렀다.

엔딩 무대를 앞두고 이민우는 “아시아투어를 시작하면서 마지막이 이렇게 빨리 올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이렇게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너무 아쉽다”라고 팬들과 헤어지는 마음을 전했다. 전진은 “해외 공연 한 곳 한곳 갈 때마다 객석이 다 채워질까 생각했는데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앤디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켜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밝혔으며 에릭과 혜성은 각각 “내년에도 좋은 앨범과 좋은 콘서트 가지고 나올 예정이다” “저희는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라고 2013년 활동을 기약했다.

엔딩곡 ‘브랜드 뉴(Brand New)’ 무대에는 전진도 합류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신화 특유의 완벽한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공연이 끝나도 “신화산”을 외치며 현장을 떠날 줄 모르는 팬들을 위해 앙코르 곡으로 신나는 분위기의 ‘요’(YO)와 ‘오’(Oh)가 준비됐다. 이어 그동안 아시아투어를 위해 함께 고생한 댄서와 스태프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손을 잡고 작별 인사를 건내며 2시간이 넘게 펼쳐진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컴백 활동에서 신화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가요계에서 ‘추억’이 아닌 ‘대세’가 되기 위해서였다. 노력은 성과를 거뒀다. 후배 아이돌 그룹들을 물리치고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거머쥐었고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JTBC ‘신화방송’은 갈수록 좋은 반응을 얻으며 종편 예능 프로그램 중 단연 돋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화가 바라보는 것은 현재가 아닌 미래다. 멤버들은 몇 번이고 입을 모아 “올해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매년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열면서 신화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는 한 언제까지나 활동할 계획이다. “계속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단단한 각오처럼 현재진행형으로 써 내려갈 신화의 역사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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