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지금 런던올림픽 총력전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최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장 자격으로 런던 올림픽 현장에 가 핸드볼 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등 지원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탁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여름 휴가 대신 런던 올림픽 현장으로 날아간다.
재계가 올림픽으로 들썩이고 있다. 제품 판매 확대, 브랜드 인지도 상승, 기술력 과시 등 다양한 효과를 위해 힘 쏟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만큼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건희, 최태원, 정몽구, 조양호 회장 등 재계 오너들이 저마다 스포츠 관련 직함을 갖고 런던으로 날아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술력과 브랜드 널리 알린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 후원사로서 당시 성화 봉송 과정에 참여해 평소 홍보활동이 미치지 못하는 에베레스트산 인근인 주무라마펑부터 둔황 밍샤산 사막까지 삼성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후원사인 삼성전자 관계자의 얘기다.
삼성전자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 자격을 따냈다. 지난 5월 19일부터 영국 1000여개 도시에서 70일간 펼쳐지는 런던 올림픽 성화봉송을 시작하며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 요리사이자 삼성 런던 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올리버와 첼시FC의 축구선수 디디에 드로그바 등 활발한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인사들이 삼성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광고 모델 이승기, 삼성 임직원과 가족, 희망의 사연을 응모해 선발된 일반인 등 총 24명이 참여했다. 이승기 씨는 지난 달 23일 성화를 들고 영국 맨체스터 로티데일 스탠퍼드에서부터 맨체스터 로드를 따라 320m 구간을 완주했다.
삼성전자는 성화봉송 기간동안 올림픽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즐기는 축제로 승화시키기기 위해 대형 LED 스크린을 장착한 성화봉송 홍보 차량인 ‘삼성 캐러밴’을 운영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성화봉송을 체험, 기부할 수 있는 사회공헌 캠페인 ‘삼성 호프 릴레이’를 펼쳤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마케팅 방편이다.
삼성전자 스포츠마케팅 담당 황성수 상무는 “삼성전자가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올림픽이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영국 런던의 중심부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피커딜리 광장에 가로 20m, 세로 10m짜리 대규모 브랜드 광고판을 세웠다. 현대차는 이 광고판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현대차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의 한 달 유동인구는 무려 460만명이다.
같은 기간 동안 골드러시 스마트메달 더블 지급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골드러시 캠페인은 제품구매, 멤버십 가입 등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면 가상의 메달 차등 지급하고 메달을 가장 많이 모은 사람에게는 삼성 스마트제품 총 1000대의 경품을 주는 대국민 통합 프로모션.
LG전자도 시네마3D 스마트TV로 런던올림픽 3D방송을 생중계하는 등 다양한 올림픽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LG전자는 SBS로부터 3D로 제작된 올림픽 영상 콘텐츠를 확보, 이를 스마트TV에서 생중계 하며 하이라이트 영상도 폐막시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또 ‘런던은 3D시대, 3D도 스마트도 역시 LG!’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판촉 행사를 준비했다. 전국 베스트샵(Bestshop) 매장 인테리어도 스포츠 축제 분위기로 새롭게 단장했다.
◇대표이사도 총 출동… 선수단 후원으로 이미지 업= 런던올림픽 마케팅을 위해 각 기업의 최고경영진들도 발벗고 나섰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격려금 1억원을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에게 전달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도 지난 5일 오전 태릉선수촌을 찾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수빈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된 훈련이 이번 올림픽에서 결실을 맺기를 기원하며, 이기흥 선수단장에게 5억 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지난 4일엔 민병덕 KB국민은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선수촌을 방문, 후원금을 전달하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올림픽 선수단 공식 후원은행인 수협은행의 이주형 행장은 런던을 직접 찾을 계획이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달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사 배드민턴단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손수 보약을 건네기도 했다.
최치준 사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세계속에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대회” 라며 “선수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홍보사절이라는 마음으로 각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