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서민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선다

입력 2012-08-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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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금리 낮추고 서민전담 창구 만들어…추락한 신뢰 회복나서

▲우리은행 이순우 은행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직접 방문해 각종 서민지원 정책을 홍보했다. 우리은행은 9월중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일부 영업점에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다.(사진제공=우리은행)
은행들이 일제히 친서민을 외치며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최근 학력차별 대출, 가산금리 임의 적용, CD금리 담합 의혹 등이 불거져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장들은 연이어 서민금융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참 금융실천 10대 과제’를 제시하고 고객에게 실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은행은 29일 ‘참 금융 추진팀’을 금융소비자 보호센터내에 신설해 고객의 불만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근저당권 설정비율은 110%로 기존보다 10%포인트 낮췄다. 근저당 설정비율의 산정근거가 되는 연체이자가 일제히 인하됐음에도 은행들이 현행 120%의 근저당 설정비율을 내리지 않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중은행 중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최근 신용평가 학력차별 논란에 “고객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29일 1조2000억원 규모의 ‘사회책임경영 신상품 4종 세트’와 연 12% ‘신한 새희망드림 대출’을 출시해 서민의 금융비용 절감에 나섰다. 지난 26일에는 여신 수수료도 전면 폐지했다.

금감원이 당부한‘서민금융 5종 세트’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곳은 단연 국민은행이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올해 초 “정부의 친서민 정책에 적극 동참해 금융소외 계층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은행권 최초로 10%대 금리를 적용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이미 시행중인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제도는 연체자의 이자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신 수수료도 지난 26일 없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중소기업·서민지원 강화’를 강조하며 이달 내로 기업여신 수수료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가계·기업대출 최고금리는 지난 13일 모두 14%로 내렸다.

9월에는 곳곳에서 서민전담 창구와 점포를 만날 수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서울과 경기를 시작으로 이를 수도권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계·기업 대출 최고금리 인하는 마무리 단계다. 지난 7일 국민은행이 가계·기업대출 최고금리를 연 18%에서 15%로,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17%에서 14%, 기업대출은 15%에서 12%로 내렸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가계·기업대출 최고금리를 17%에서 14%로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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