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경선 후보가 30일 충북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4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경선 초반 ‘문재인 대세론’ 을 굳혔다는 평이다.
문 후보는 충북지역 경선에서 1위를 한 데 대해 “경선 결과를 조직력이나 동원력이 아니라 역시 민심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초반전에 제가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끝까지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 울산 강원 충청까지 이어진 문 후보의 독주 속에 비문(非文) 후보 3인은 힘겨운 추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위를 한 손 후보 측은 이번 충북 경선을 통해 누적득표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를 줄였다는 데 만족하는 분위기다. 다만 당초 충북은 강원에 이어 손 후보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성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과 발표 후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민생과 통합을 위해 승리를 위해 끝까지 힘차게 뛰겠다”고 짧게 밝혔다. 김·정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를 향한 비문 후보들의 협공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연설회에선 모바일투표를 둘러싼 비문 후보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김 후보는 “지금도 투표를 95% 이상 다 마치고 유세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손 후보 역시 “그런데 여러분, 참 웃기죠. (충북) 선거인단 3만명은 이미 투표를 다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불과 450명 되는 대의원을 놓고 이렇게 공약하고 호소하고, 열변을 토하니 이거 웃기는 경선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여론의 영향을 받는 모바일투표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발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전북지역 경선 선거인단 규모가 9만5707명에 달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점과 친노무현 세력에 우호적이지 않은 호남 민심이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만은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상반된 의견도 나온다. 이런 배경에서 비문 후보들은 전북 경선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한편 이날 충북 지역 경선을 끝으로 초반 4연전을 마무리한 민주당은 오는 9월1일 전북과 2일 인천에서 지역 경선을 이어간다. 이후 경선은 경남(4일), 광주·전남(6일), 부산(8일), 세종·대전·충남(9일), 대구·경북(12일), 경기(15일), 서울(16일) 순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