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PD는 “처음에 ‘신의’가 양의와 한의의 만남을 중심으로 펼쳐나가려고 했는데 방향을 좀 선회했다. 정치적인 문제와 로맨틱 코미디로 색깔을 바꿨다. 바뀐 상황에서 나조차도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보니 작품이 조금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태왕사신기’에서 해보지 못한 것들을 시도해봤는데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로맨틱코미디를 찍는다고 했는데 수십 년 동안 내 연출 성향에 무게가 좀 있다 보니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편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연출자 목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밸런스가 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멜로를 강화시켜 좀 더 편한 드라마로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 애니매이션이 과다하게 사용되었다는 시청자의 지적에 대해서도 잘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나름대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여러 복잡한 설명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단순화 시켜서 표현하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적월대 전투신 등 신 자체에 상징적인 의미를 살리면 그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한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향후 드라마 연출 방향을 가볍게 가져가기 위해 로맨틱 코미디를 강화하겠다고 말한 그는 “기영(유오성)과 공민왕(류덕환)을 통해서 정치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한다. 우리 시대가 원하는 지도자, 대통령상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냄과 동시에 “은수와 최영의 멜로에 깊이를 줄 생각이다. 거기에 공민과 노국의 사랑 전초전은 깔아 놨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만 하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신의’의 기획을 맡은 김영섭 CP도 드라마 부진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김CP는 “그동안 ‘돈 어디에다 썼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어제부로 일본 판권도 팔렸고, 투자금도 다 들어와서 제작비 투자를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됐다”며 “배우들의 연기, 이야기, 제작구도가 안정된 만큼 달리는 것만 남았다. 목표는 시청률 25%”라고 전했다.
7회까지 방영된 ‘신의’는 3일 시청률 9.8%(AGB닐슨리서치)로 동시간대 꼴찌 굴욕을 겪었다. 제작진의 각오가 남다른 만큼 향후 시청률 추이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