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풀무원이 서포터즈들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허위 댓글 작성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월 상품 구매 후기를 조작한 연예인 쇼핑몰 6곳에 대해 철퇴를 가한 시점에도 이런 요구는 계속됐다.
풀무원은 지난해 4월부터 4~36개월 아이가 있는 엄마를 대상으로 ‘바른맘 서포터즈’를 모집해왔다. 서포터즈는 제품 체험 기회가 주어진 후 체험 후기 작성 등 홍보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풀무원 배달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밀’의 한 서포터즈는 7일 풀무원이 서포터즈들에게 네이버 지식인의 댓글 조작을 요구했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풀무원은 서포터즈들에게 네이버 지식인에 ‘돌이 지난 아이 밥 먹이는 법’과 같은 질문을 올리게 한 다음 풀무원의 베이비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풀무원은 미션글에서 “너무 상업적인 느낌이 나면 아이디 사용정지를 당할 수 있다”며 “편안한 어조로 답변을 한 후에 베이비밀에 대한 내용을 브랜드만 정확하게 달아달라”고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렸다.
특히 육아까페에서 베이비밀에 대한 부정적 글이 올라오면 이에 대응하는 답변을 달라는 주문도 했다.
문제를 처음 제기한 서포터즈는 “질문, 댓글 조작뿐만 아니라 풀무원에 대해 안 좋은 글이 올라왔던 글이 링크가 걸려있으면 댓글을 어떻게 달라고 말하고, 심지어 그 댓글을 ‘누가 먼저 썼으면 쓰지 마세요’라고 주문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포터즈 까페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풀무원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이 문제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댓글 조작 미션을 요구한 글이 곧바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서포터즈는 “다른 서포터즈는 본인이 서포터즈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주지만 이번 경우에는 상품권 7만원이 댓글 알바비 7만원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서포터즈에게 소정의 활동비로 이유식을 살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풀무원은 자사 직원이 허위댓글을 유도했다는 부분에 대해 순순히 인정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담당자가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며 이후 사과와 함께 담당자 교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