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봉사·김장 담그기·연탄나르기 등 다채로운 행사 진행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지만 힘들수록 이웃과 함께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 겨울은 예년보다 강추위가 잦을 것으로 예보돼 어려운 이웃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다.
각 건설사는 김장김치 담그기와 연탄나르기, 대학동아리 활동 지원 등의 다채로운 사회봉사활동으로 우리사회 희망의 등불을 자청하고 나섰다.
GS건설은 최근 공모를 통해 8개 대학교 봉사 동아리를 선정해 활동비를 지원하고 우수동아리로 선정된 학교 봉사 동아리와 직원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GS건설 대학생 봉사단 1기’를 발족하고 지난달 첫 봉사활동을 가졌다.
홍익대학교 봉사동아리인 ‘그루터기’ 학생 10여명과 GS건설 직원 20여명은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보사노인복지센터 담장에 페인트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노인복지센터 담장 벽화그리기 봉사에 참여한 홍익대 법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재원 학생은 “우리 동아리가 대학생 봉사단 1기로 뽑혀 기쁘다”면서 “내가 가진 조그만 재주로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행사참여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초 GS건설 직원 10여명은 고려대학교 경영대 축구동아리인 ‘경축’ 봉사단 30여명과 함께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점촌중학교를 방문해 계주달리기, 축구 승부차기 등 학생들과 작은 운동회를 가졌다.
또한 이 회사 직원들은 서울시립대 봉사동아리와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동소문교회를 방문해 가구 만들기, 장판교체 등 도서관 고쳐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대학봉사 동아리 지원을 기획한 GS건설 조직문화팀 남궁완 부장은 “대학생 봉사단 공모 때에는 시험 기간임에도 서울 소재 14개 대학에서 50여곳의 봉사동아리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며 “몸과 마음이 건전한 대학생들을 지원하는 이 활동이야말로 미래의 우리회사의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또 GS건설은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해온 김장김치 지원활동을 지난해부터 연2회로 늘려 실시했다. 올해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한사랑마을에서 하반기(동절기) 김장김치 행사를 열었다.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참석하는 이 행사에 지난달 147명의 GS건설 가족들이 오전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고, 오후에는 한사랑마을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생활보조 봉사활동을 펼쳤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들도 함께 데리고 봉사활동에 참여한 직원들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서 모두가 뜻깊은 시간과 경험이 되었던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구청에서 연말을 맞아 본사와 현장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펼쳤다.
본사·현장 직원 50여명과 서초구 부녀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이번 김장담그기 행사에서는 총 1800포기의 김장을 담가 서초구 우면동에 거주하는 총 500세대의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김장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삼성물산은 집중적인 연말 이웃사랑캠페인을 시작한다. 실제 임직원이 참여하는 헌혈행사를 비롯해 본사와 현장 봉사팀의 복지관 등 봉사처 방문, 우면동일대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배달,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와 친환경 장난감 키트 제작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의미가 있었다”면서 “향후에도 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도 이달 초 창원공장 사내식당에서 노사 공동으로 다문화 가정과 함께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했다.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진행하고 있는 이날 행사에는 두산중공업 사회봉사단을 비롯해 다문화 가정주부 30여명 등 총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배추 약 2000포기로 김장을 해 결연 지역아동센터와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 250세대에 직접 전달했다.
이 기업은 또 담근 김장김치와 함께 라면, 비누, 샴푸, 세제 등 생필품 250상자도 전달해 추운 겨울 소외 계층에 훈훈한 온기를 나눴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오늘 행사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나눔의 자리로서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해 의미가 더욱 컸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건설사들은 연탄 나르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0일 인천, 포항, 광양 및 부산지역에서 저소득층 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유광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5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저소득층가정과 독거노인, 장애인가정 등 120여가구에 연탄 2만5000장을 직접 배달했다.
이 회사는 한또 이번 행사에서 본사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클릭하고 공유하면 연탄 20장이 기부되는 이벤트를 실시해 1100여명이 참가해 연탄 2만2000여장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이동만 경영지원본부장은 임직원들에게 “영하로 떨어진 매서운 겨울날씨에 가장 따뜻한 것은 바로 이웃의 온정”이라며 “일상생활에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포스코건설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송기원 경영지원본부 차장은 “오늘 우리가 나눈 검은 연탄에 지펴질 뜨거운 열기가 우리 이웃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연말연시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 매년 겨울 김장담그기 행사를 비롯해 저소득 가정에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창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명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랑의 연탄 4만장을 기부하고 110여가구에 직접 연탄을 배달했다.
이날 전달된 연탄은 롯데건설 임직원이 급여 중 일부를 기부하는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도 매칭해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로 조성된 ‘사랑나눔 기금’을 통해 마련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업의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또 올해 서울 광진구 일대의 저소득 가정 7가구, 부산 동구 소재 다문화가정 등 5가구를 방문해 ‘사랑의 집수리’ 사업을 진행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다.
SK건설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극장에서 고(故) 김우수씨의 감동실화를 다룬 영화 ‘철가방 우수씨’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기행 SK 건설 사장과 임직원, 희망메이커 후원 아동과 청소년 300여 명이 참석했다.
SK건설은 이날 시사회 비용 전액을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광석 SK건설 사회공헌사무국장은 “이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따뜻함을 느끼고 나눔문화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SK건설은 희망메이커 활동을 중심으로 임직원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해부터 서울 5개 구청 및 15개 사회복지기관과 희망메이커 협약을 체결해 저소득 가정의 아동과 청소년 600여 명의 생계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벌여왔다.
이외에도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도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200여개의 현장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림산업은 해마다 집 고쳐 주기와 남산 잡초제거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