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마케팅 시작, 틈새시장 노린 LTE폰 출시 계획도
LG유플러스가 아이폰5를 대상으로 한‘네거티브 마케팅’에 돌입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아이폰5 국내 출시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외적으로 강조해왔지만, 뒤로는 아이폰5를 폄하하는 홍보물을 일부 대리점에 뿌리면서 견제에 나선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아이폰5를 폄하하는 홍보 벽보를 일부 대리점에서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홍보물은 2종으로 ‘아이폰5 정말 실망이야’, ‘아이폰5 쓰면 쓸수록 정말 답답하실껄요’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제작됐다. 이들 홍보물에는 아이폰5의 성능을 노골적으로 폄하하는 내용이 기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그동안 표면적으론 아이폰5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해 왔지만 아이폰5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네거티브 마케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아이폰5 국내 출시를 전후해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충족시킬지 의문”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4인치인 아이폰5 화면 크기가 일반적인 안드로이드폰(4.5인치 이상)보다 작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 또 아이폰5 구매자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자사 가입자의 대규모 이탈이 없을 것으로 낙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이폰5 예약 가입자는 출시 첫날 KT에서만 5만명에 달하는 등 총 30여만명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오프라인 가입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LG유플러스의 예상을 벗어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때문에 결국 LG유플러스가 네거티브 마케팅에 돌입한 것 아니겠냐”는 반응이다.
LG유플러스는 급기야 아이폰5에 대항할 신규 LTE폰 출시 계획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일본 카시오의‘지즈원(G'z One) 타입-엘(TYPE-L)’을 출시하기로 하고 이 회사와 세부 사안을 협의 중이다. 해당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운영체제(OS)를 탑재했으며, 1.5㎓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인치 화면, 18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업계는 이 제품이 내년 초 국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KT 등과 달리 아이폰5를 출시하지 못하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 LTE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