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과 삼성그룹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ETF전도사’로 불리는 삼성자산운용 배재규 상무의 조언이다. 코스피200ETF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전기전자(IT), 금융업종 등에서 최선호주를 고루 담고 있는 삼성그룹주ETF를 통해 수익성을 노려야한다는 설명이다.
배 상무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주 강세가 지속되면서 삼성그룹주ETF와 코스피200ETF는 올 한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투자방식은 시간분산을 통해 평균매입 단가를 낮춰주는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TF는 주식형 펀드보다 비용이 훨씬 낮다. 일반펀드의 총보수가 연 2% 안팎인 데 반해 ETF 수수료는 연 0.5%에 불과하다. 매수, 매도시 수수료가 붙지만 주식형펀드의 환매 수수료보다 훨씬 낮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이 ETF관련 수수료는 인하하고 있는 추세여서 실질 수익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돼 있는 ETF를 활용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ETF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40%~50%를 유지하고 있다.
배 상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ETF에는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자산배분에 가장 효율적인 ETF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장기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ETF투자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브랜드’를 따져야 한다고 말한다. 배 상무는 “대부분의 ETF는 유동성 공급자가 있어 매매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고 벤치마크(비교지수)가 같다면 운용수익률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며 “그러나 잘 알려진 브랜드의 ETF에 투자할 경우 좀더 효율적 매매가 가능하고 또 매니저의 실수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상무는 지난 2002년 ETF가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시장 선봉에 서서 투자자들에게 ETF를 알리는데 주력해왔다. ‘ETF 전도사’란 별칭 붙은 이유다. 그가 이끌고 있는 삼성자산운용 ETF는 독보적 시장지위를 갖고 있다. 국내 최초의 ETF인 ‘코덱스(KODEX)’를 선보인 이후 레버리지ETF, 인버스ETF 등 다양한 파생ETF를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최근엔 국내 최초로 주식과 금(골드) 선물을 혼합한 ETF도 출시했다.
그는 이같은 시장 평가에 대해 “‘ETF전도사’는 너무 과분한 표현”이라며 “ETF라는 상품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을 뿐”이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앞으로 혁신적인 상품 개발과 투자자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 상무는 “ETF를 통해 모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여건을 만다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좀 더 다양한 상품을 상장하고 투자가들에게 ETF를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