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기존 4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확대됨에 따라 은행의 개인자산관리(PB)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미 자산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세법 개정에 따른 고액 자산가를 잡기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 신한은행의 자산관리(WM) 부문과 신한금융투자의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통합·운영키로 하고 PB센터를 순차적으로 개인자산관리(PWM) 센터로 전환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자산관리 기능을 통합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2011년 90여명 수준이었던 PB전문인력을 지난해 11월 기준 117명으로 늘리는 등 PB 전문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0일 WM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기존 PB사업단을 WM사업단으로 재편했다. PB영업부도 WM영업부로 변경 적극적인 고액 자산가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본격적인 베이비부머 은퇴에 발맞춰 이들 50~60대 은퇴자들의 효과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100세 연구팀을 신설하고 PB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달 27일 하나은행은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개인자산관리(PB), 자산관리(WM)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부문을 같은 본부에 배치했다.
지난달 28일 국민은행도 자산관리 서비스와 유사업무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WM그룹을 신설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 체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B자산관리 아카데미를 통한 체계적인 인력 양성을 추진하는 한편 누구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차별없는 자산관리 서비스인 ‘스타 테이블(STAR TABLE)’도 전사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반영하듯 은행 PB센터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유상훈 신한은행 PB역삼센터 팀장은 “금융소득종합과세 확대 논의가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자산수준 5~10억원 수준의 고액자산가들의 문의가 빗발쳤다”며 “주로 가족명의 자산분산, 금융상품 만기조정, 금·주식·주식형펀드 투자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