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이드, 금값 고공행진, 올해 끝난다?

입력 2013-01-10 13:1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리스크선호 심리 확산·천연자원 수요 감소 등 8가지 이유 제시

▲금값 5년 추이. 블룸버그

10년 넘게 이어진 금값의 고공행진이 올해 끝날 것이라고 ETF가이드가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EFE가이드는 리스크 선호심리 확산·천연자원 수요 감소·양적완화 정책 추이·인도 세금 증액 등 8가지 이유를 들며 금값이 강세 행진을 멈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리스크 선호심리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고 ETF가이드는 주장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변동성지수(VIX)는 위험자산 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올들어 37% 폭락했다.

같은 기간 신흥시장 증시 등 위험 자산과 소형주 중심으로 투기적 성격의 주식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미국 국채를 비롯해 다른 ‘안전자산’의 가치는 하락했다.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사실도 금값을 끌어내릴 배경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금 수요는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감소했다고 ETF가이드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금값은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으며 투자 성격의 수요 역시 16% 위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가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 강세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금값은 연준이 1·2차 양적완화(QE)를 펼친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70% 가까이 상승했다.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하면 인플레 우려가 줄면서 금값을 상승시킬 원동력이 부족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재정 안정과 연준의 재무제표 확대를 우려하며 자산 매입 중단을 주장했다.

금값이 그동안 지나친 강세를 나타낸 것도 경계심리를 부추기면서 금값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레이더와 투자자·애널리스트들의 금값 전망을 반영하는 금강세심리지수는 최근 75에 육박했다. 지난 1년 간 해당 지수가 50 이하일 때 금값이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금값의 조정이 임박했다는 평가다.

투기성 자본의 증가도 금값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금에 대해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정해진 가격으로 미래의 일정기간 동안 살 수 있는 콜옵션(call option) 매수가 풋옵션에 최근 두 배 가까이 늘었다.

EFE가이드는 다수의 투자자들의 일방적인 방향으로 쏠리면 보통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10년이 넘는 강세 이후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금값은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20년 이후 최장 기간 오른 것이다.

ETF가이드는 금값이 지난해 9월 이후 조정 모드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기존의 상승세를 막연하게 이어간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인도가 금 관련 세금을 인상하는 것도 부담이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금 수입세를 기존 4%에서 6%로 인상할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