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마이너스 통장 잔고 20만원과 친구에게 빌린 돈 100만원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첫 달 매출은 400만원 이었고, 지금은 연 매출 20억원이에요.”
연 매출 20억원의 쇼핑몰 CEO로 변신한 방송인 백보람의 성공담이다. 여성의류 쇼핑몰로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는 백보람 뿐 아니라 진재영 유리 황혜영 김준희 등이 있다. 이 중 진재영은 자신의 쇼핑몰을 연매출 205억원 규모의 사업체로 성장시키며 연예인 쇼핑몰 부문에서 매출 1위의 성과를 올렸다.
뭐니 뭐니 해도 연예인 부업의 최고봉은 웨딩업체 (주)아이웨딩네트웍스의 김태욱 대표다. 록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지 11년 만에 500억원 매출을 올린 김태욱은 이제는 가수 타이틀보다 CEO가 더 어울리는 사업가다. 최근에는 SNS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연예인 김치 사업으로 이름을 떨친 홍진경은 2004년 ‘더김치’ 론칭 후 2011년 쇼핑몰에서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탤런트 오지호 역시 ‘남자김치’로 성공한 김치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강호동의 육칠팔 성공 사례는 이미 신화가 됐다. 강호동은 특유의 식성 좋은 캐릭터와 친근함을 무기로 외식사업에 뛰어든 지 9년 만에 연 매출 170억원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이외에도 각지의 명소로 맹위를 떨치며 외식 사업을 성공가도로 이끌고 있는 스타들도 상당수다. 배우 이정재는 서울 혜화동 인근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가수 김창렬(DJ DOC)도 서울 대현동 분식집과 논현동 포차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가수 김종민(코요태)은 서울 논현동에서 대창집을 운영중이며, 개그맨 정준하도 인근에서 주점 운영으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스타들이 손대면 모두 성공할까? 그렇지 않다. 중견 연기자 전원주는 “연예인들이 고정 수입이 없다보니 부업에 손을 많이 대는 데 대부분 실패한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사업 실패담을 TV 프로그램에서 개그 소재로 승화시키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한다. 이는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방증이다.
이봉원은 연예계 사업 실패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김용만은 ‘손만 댔다하면 반토막’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다. 김용만은 여행사 사업으로 큰 손해를 봤다고 방송을 통해 고백한 바 있다. 그런가하면 신동엽은 스프링 신발 사업으로 100억 원의 손해를 봤으며, 이혁재는 역시 방송생활 15년 동안 모은 돈을 콘텐츠 관련 사업에 투자했다가 망했다. 강성범 역시 ‘수다맨’등으로 인기를 누릴때 사업을 벌이다가 계속 손해만 보고 정리를 해야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사업 실패 후 “한강 다리를 찾았다” “노숙 생활을 하기도 했다” “진짜 죽으려고 했다”고 고백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성공한 CEO로 존경받고 있는 (주)아이웨딩네트웍스의 김태욱 대표도 “사업 초기 임금 체불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까지 생각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실패와 성공이 공존하는 사업이 연예인이라고해서 쉬울 리 만무하다. 오랫동안 측근에서 김태욱 대표의 사업 하는 모습을 봐왔다는 한 관계자는 “김태욱 대표에게 연예인 출신은 오히려 꼬리표”라며 “스스로 연예인이라는 의식 없이 사업에 올인 하는 순간 진짜 사업가가 되고, 성공에 첫 발을 떼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