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싱가포르에서 시장점유율 급격히 낮아져…한류 열풍도 영향
아시아에서 애플의 영향력이 급속히 약해지고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 iOS를 사용하는 제품의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2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아이폰에 대한 식상함, 다른 경쟁사의 스마트폰 차별화 전략 등과 같은 이유로 상당 수의 애플 고객들이 삼성전자 등 다른 경쟁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싱가포르는 2010년까지 iOS 운영체제(OS) 기반의 모바일기기 점유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애플이 독점했던 시장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는 그러나 싱가포르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급격히 낮아졌다고 밝혔다.
애플의 싱가포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72%로 정점을 친 이후 이달 50%로 떨어졌다. 반면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경쟁사의 모바일기 점유율은 지난해 1월의 20%에서 43%로 높어졌다.
홍콩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애플의 모바일 제품들은 현재 총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5%에서 1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반면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는 시장의 3분의 2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전문기업 버블모션의 톰 클레이턴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아시아 고객들 사이에서 애플은 명품 브랜드”라며 “그러나 시장 경쟁이 날이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최근 흐름은 심상치 않다고 CNBC는 설명했다.
기업전용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업체를 운영하는 짐 웨그스탭은 “싱가포르와 홍콩은 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유럽과 북미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 제품의 점유율이 낮아진 이유로 CNBC는 한류 열풍을 꼽기도 했다. 한국의 K팝, 영화와 TV드라마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도 이 흐름을 타고 홍콩과 싱가포르는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