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시대 10대 과제]"신태자당, 중국 부정부패의 온상"

입력 2013-02-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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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정치인 아버지 후광에 금융권ㆍ재계서 막강 영향력

중국의 신귀족으로 떠오른 신태자당이 중국 재계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에서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을 확보해 정치적인 보호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진핑 총서기가 이끄는 태자당은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고생한 경험이 있지만 신태자당은 미국 등 외국 유학을 하고 큰 고생없이 자란 세대다.

이에 따라 부정부패에 대한 반감도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국 고위급 정치인의 자제들인 신태자당은 기업 성공에 필요한 인맥과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들은 국영은행으로부터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고 자원을 독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시에도 정부의 도움을 받는 등 인맥을 활용해 중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주로 금융계나 재계에 입문한 뒤 부모의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주룽지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는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 회장으로서 금융계의 큰손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무원 전력부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리펑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은 전력회사인 화넝그룹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지금은 산시성 부성장 자리에 올랐으며, 딸 리샤오린은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을 맡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은 지난 2005년 사모펀드 뉴호라이즌캐피털을 설립했으며 현재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도 신태자당과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

장쩌민의 손자인 장즈청은 올해 홍콩에서 설립된 사모펀드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일했으며, 광둥성 서기인 왕양의 딸은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국 8대 혁명원로인 천윈의 손녀이자 천위안 중국개발은행(CDB) 총재의 딸인 천샤오단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10대 금융기관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에서 일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신태자당과 기업들 간의 부당한 관계는 공정한 경쟁을 억제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사회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태자당

중국 고위급 정치인의 자제들을 일컫는다. 정치적으로 개혁 성향이 강하고 당 외부에서 정치 체제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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