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TV프로그램 영향으로 부자(父子)체험 활발
출발지인 경인항 김포여객터미널 앞 광장은 아들의 옷을 여미고 자전거를 확인하는 아빠들의 모습으로 분주했다.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나들이에 나선 어린 아들들의 얼굴에는 들뜬 표정이 가득했다.
◇아빠와 아들= 아빠와 함께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김성민(10세·용인)군은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많이 타봐서 잘 탈 수 있어요”라며 “재밌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성민군은 인터뷰 내내 자전거 페달을 만지며 빨리 달리고 싶다고 아빠를 재촉했다.
성민군의 아버지 김창록(43세)씨는 “바빠서 아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남자끼리 함께해서 좋고 부자간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빠와 아들+엄마= 아빠와 아들에 엄마까지 함께한 가족단위 참석자도 보였다. 남편·아들과 함께 참가한 함흥운(46세·강서)씨는 “가족끼리 취미로 자전거를 많이 타서 서해안 자전거 행사에도 참가했었다”며 “아이 아빠가 자전거를 좋아해서 추억을 만들려고 참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들·아내와 함께 참가한 정효진(39세·인천 부평)씨는 “회사 동료 소개로 참석하게 됐다”며 “오늘 25km를 라이딩하는데 우리보다 아들이 자전거를 더 잘 타서 오히려 못 따라갈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아빠와 아들+할아버지·할머니= 이날 행사에는 3대가 함께 참가한 가족도 눈에 띄었다. 이창기(65세·대방동)씨는 아내, 아들, 손자와 함께 참가했다. 이창기씨는 “자전거를 탄지 30년이 넘었다”며 “건강을 챙기고 여가생활 즐기는데 자전거만 한 게 없고 돈 안 들고 가족 화합까지 다 챙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아들 이석구(36세·대방동)씨는 “자전거로 출퇴근할 정도로 자전거를 좋아해 인터넷을 보고 참가하게 됐다”며 “부모님과 일곱 살 아들과 함께 참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