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글로벌사업본부장,“저축의 시대는 가고 해외 분산투자 매력적인 대안”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 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최인호 상무는 글로벌 사업본부가 추구하는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아세안주식형펀드’는 최근 3년간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32%에 달하고 연초 이후에도 20%가 넘는 고수익을 달성했다. 아세안펀드가 대박펀드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 사업본부도 효자 부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부임한 그는 현재 △글로벌 운용 △글로벌 마케팅 △삼성자산운용의 해외 현지법인 관리 △해외 신사업 개척과 관련된 일을 맡고 있다.
부임하면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모든 해외 관련 사업을 재편해 효율적으로 출범시킨 일이다. 최 상무는 “글로벌 마케팅에도 삼성운용이 운용 중인 해외펀드를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프로덕트스페셜리스트(PS) 기능을 도입시켰다”며 “또 아시아 운용력 강화 측면에서 중국 본토 레버리지 펀드 등 다양한 중국상품 라인업을 구축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중국내 적격 외국인기관투자자(QFII) 한도가 4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내 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를 토대로 중국 본토 레버리지펀드와 중화권 펀드, 그리고 중국 본토 ETF 등 다양한 중국 펀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
여기에 국내 운용사로는 유일하게 KIC(한국투자공사)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해외펀드 위탁운용도 대행하고 있다. 통상 KIC는 해외투자만 전문으로 하는 한국의 국부펀드이기 때문에 토종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의 해외펀드 투자 위상도 그만큼 업그레이드됐다는 얘기다.
“해외투자 대세는 아세안” = 올 연초부터 대규모의 펀드 환매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해외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중소형주 펀드가 포함된 삼성자산운용의 4개 펀드가 연초 이후 자금 유입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것.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중소형FOCUS’ 등 4개 펀드에 연초 이후 157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펀드별로는 ‘삼성 CHINA2.0본토’ 400억원, ‘삼성 아세안' 355억원, ‘삼성 중국_본토레버리지’ 305억원이었다. 이들 4개 펀드를 모두 합치면 상위 10위 자금 유입 펀드 운용사 중 삼성자산운용이 1위다.
최 상무는 “결국 투자자들도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성장성에 주목한 점이 수탁고 증대로 이어졌다”며 “아세안 국가는 내수 소비력이 높은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원자재 수입국의 수입량도 늘고, 외국인 투자 비중도 높아지는 등 수익 창출에 유리한 점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세안펀드에 편입되는 주요국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도 아세안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곳은 삼성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최 상무는 “아세안국가는 선진국과 중진국의 중간 개념으로서 최근 외국인들의 투자 비중이 크게 급증했다”며 “중국의 GDP가 5000달러 돌파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은 것도 외국인들의 아세안 투자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투자 매력에 힘입어 삼성자산운용 글로벌 사업본부도 올해 아시아지역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내달 초 호주와 일본을 제외한 ‘삼성아시아엑스재팬펀드’를 출시하고 중국내 현지 운용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삼성아시아엑스재팬펀드는 아세안 국가보다 더 큰 개념으로 추가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가 크다”며 “일단 일부 기관 자금을 시딩(종잣돈) 받아 현지 운용을 한후 트렉레코드(운용 실적)가 쌓이면 공모형으로 국내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세계 유수의 운용사 상품을 국내 투자자들한테 재간접펀드 형태로 소개하는 작업과 중국 현지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는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저금리 땐 ‘장기, 분산투자’가 정답 = 한때 직장인들의 재테크 효자로 부각되던 해외주식형 펀드는 최근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사업본부를 이끄는 그에게도 해외주식형 펀드가 처한 환경이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최 상무는 “해외투자 펀드는 비과세 혜택도 없고 최근 금융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절세형 상품으로만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오히려 절세에만 집착해 상품을 선택할 경우 원금손실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외펀드가 애물단지로 비치지만, 분산투자 차원에선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라는 것. 그가 해외투자 관련 운용이나 사업계획을 세울 때도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것이 바로 분산투자다.
최 상무는 “분산투자는 지역별, 자산별, 국가별 등 적절히 리스크를 분산해서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며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본인의 리스크 성향을 파악한 자산배분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내시장과 관련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블루오션에 처한 만큼 국내 밖의 좋은 투자기회를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최 상무는 “저축의 시대는 이제 당분간 접어둬야 한다”며 “한국 외에 국가에서도 충분히 좋은 수익률을 거둘수 있으므로 분산투자 측면에서도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야 한다”고 재차 덧붙였다.